지난 7일(현지시각) AFP통신은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를 비롯해 미얀마 전역에서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독재 타도와 민주화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당초 양곤에서 1000여명 남짓으로 시작했던 시위는 순식간에 수만명으로 규모가 불어났다. 시위대는 '미얀마를 위한 정의', '우리는 군사 독재를 원치 않는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 깃발도 흔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태국 민주화 시위 이후 저항의 상징이 된 세 손가락 경례도 펼쳐 보였다. 이 경례는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의미한다.
이날 남동부 미야와디에서는 시위대 해산작전 중 총성이 들렸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총으로 무장한 제복 차림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다만 탄약의 종류나 사상자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국제사회의 우려와 규탄도 잇따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민 미얀마 대통령을 구금하고 권력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를 향해 "공동선에 봉사할 의지를 보여달라"면서 "민주적 조화를 추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의 비상사태 선포,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인사들의 구금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구금된 모든 사람의 즉각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치 고문을 비롯해 정부 핵심 인사들을 구금했다. 시민단체 '정치범지원협회'는 구금된 인사의 수가 15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택연금 중인 수치 고문은 소형 무전기 불법소지 혐의로 기소됐고 축출된 윈 민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