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국내에 도입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종이 변이 바이러스에 상당 부분 대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신 종류에 따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는 차이가 있지만, 경증에서 중증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효과는 확실하다는 게 일치된 의견이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국내에 도입하는 백신의 효능이 떨어진다는 물백신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이 선을 그은 것이다.
◇AZ·화이자 등 백신 5종 국내 도입…경증→중증 예방효과 확실
국내로 들여오는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 5개 다국적 제약사가 제조한 7600만명분 이상이다. 그중 노바백스를 제외한 4개사 및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과 5600만명분은 도입 계약을 맺었다. 노바백스 백신은 선구매 계약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
특히 코백스를 통해 국내로 도입하는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11만7000도스)은 확진자를 치료 및 관리하는 수도권 의료진에게 접종된다. 2월 설 연휴 이후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150만도스)도 2월 말까지 도입돼 요양병원과 복지시설에 입소한 노인과 종사자가 우선적으로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제품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고, 화이자와 모더나는 전령-리보핵산(m-RNA) 제품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항원 백신이다.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항원)의 일부 단백질만 선별하여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합성한 백신이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면역력 형성을 방해하는 간섭현상도 줄일 수 있다. 남재환 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항체 생성률은 국내에 도입하는 백신 5종 모두 90~100% 수준으로 좋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국내에 도입하는 백신 5종은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는 예방률이 50~60%, 가장 낮게는 20% 수준까지 떨어진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변이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일 뿐, 코로나19에 감염돼 증상이 경증에서 중증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효과는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게 남재환 교수 설명이다. 혹여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상태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효능이 백신에 있다는 얘기다.
남재환 교수는 "얀센과 노바백스가 각각 개발한 백신은 남아공에서 임상을 진행해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보고돼 있다"며 "감염을 막는 능력은 50~60% 정도이지만, 중증도로 가는 것을 막는 능력은 이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면 바이러스가 공격해도 최소한 아프지는 않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백신 기능을 완벽히 회피하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수 있지만, 많은 연구진이 열심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남재환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공 변이는 20% 정도만 방어한다"면서도 "기존 자료를 토대로 분석하면 (증상) 중증도나 병원으로 가는 것은 어느 정도 막아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변이 감염자 3명 추가 발생, 누적 54명…"지역사회 전파 위험"
백신 효능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8일 입국 검역 단계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3건(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에 따라 누적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54건(명)으로 늘었다.
최근에 발견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3명에 대한 접촉자 조사에서 추가로 전파된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같은 항공기 탑승객 조사에서 2명이 확진돼 변이주 검사를 추가로 진행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3명 모두 검역단계에서 확인했다"며 "영국 변이주에 감염된 3명은 각각 헝가리, 폴란드, 가나에서 출발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로 인한 국내 지역사회 추가 전파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들 변이주 확진자와 동일한 항공기의 근접 좌석에 탑승했던 승객 중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기내에서 추가 감염 가능성은 남았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한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며 "모든 아프리카 입국자는 입국 후 임시생활시설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음성일 때 자가격리로 전환하는 등 검역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검사 대상은 기존 외국인에서 내국인까지 확대했다.
격리면제자 입국 검역도 강화한다. 앞으로 격리면제자의 경우 입국 시에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입국 후에 5일 내지 7일 사이에 PCR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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