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협회에서 운행을 시작한 공매도 폐지 홍보 버스./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이 공매도 거래 재개와 함께 개인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췄으나 공매도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일각에선 공매도 반대를 외치며 자신의 주식이 공매도에 이용되지 않도록 주식대여서비스를 해제하는 개인들도 늘고 있다. 

주식대여는 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증권사를 통해서 해당 주식을 원하는 차입자에게 빌려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대여수수료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연 0.1~5%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나서려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을 증권사 대여서비스를 통해 빌려야 한다. 기관들은 증권사를 통해 빌린 주식으로 공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물론 매매거래를 결제하는 데 쓰거나 차익거래에 쓰는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국내 증권사 대차거래 잔고는 48조3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4조5773억원 대비 28.48%(13조7703억원) 증가한 규모다. 대차거래 잔고는 개인에게 주식을 빌린 증권사가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대차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향후 기관에게 빌려줄 주식을 쌓아두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재차 대차거래 잔고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에서는 묵혀둔 주식을 그냥 두기보다 주식대여를 통해 대여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재테크 방식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이렇게 빌려준 주식이 공매도에 이용되면면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개인투자자들이 해지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의 주식이 공매도에 이용되지 않도록 주식대여를 해지하자고 독려하는 분위기다. 회원수 4만명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게시판에는 주식대여 해지를 권하는 것은 물론 해지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주식대여는 증권사들이나 공매도 세력들만 좋은 것  같다. 절대로 주식대여를 해주면 안 된다"며 "몇 퍼센트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주식을 빌려주면서 그보다 더 주가가 하락을 한다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문턱이 낮아졌음에도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란 점과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 상환 기간이 무제한이란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의 경우엔 공매도한 주식을 60일 내 갚아야 한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경우 공매도 기한은 상호 간 합의에 따라 기간을 설정할 수 있으며 합의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사실상 무기한인 셈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왜 개인투자자만 60일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무기한이냐"며 "상환 기간을 동일하게 바꾸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