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현상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초반 신한제7호스팩·신한제6호스팩·SK6호스팩·SK4호스팩·SK5호스팩 등 5개 스팩이 가격제한선까지 급등했다. 삼성스팩4호는 지난달 2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2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되며 이날 하루동안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다만 이날은 장 초반 급등했던 종목들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대부분 하락 전환한 상태다.

스팩(SPAC)은 공모로 조달한 자금으로 비상장사와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다. 상장 후 1년 뒤부터 청산 기한인 3년 내로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아야 한다.

이 같은 특성상 상장 직후에는 주가 변화가 거의 없다가 합병 소식이 알려지면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스팩이 별다른 합병 소식이 없는데도 급등해 '묻지마 스팩 광풍'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합병 기업조차 정해지지 않았는데 투기적 심리가 반영되면서 이유없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삼성스팩4호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대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불었던 스팩 열풍이 국내에도 불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미국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스팩주 열풍이 이어져오고 있다.

시장 과열 현상에 대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스팩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에 대한 많은 요청을 받은 바 있다”며 “지난달 이후로 적절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적정한 정보 제공을 위한 방침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부 스팩이 합병 소식이 잇따라 발표하면서 스팩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11일 삼성스팩2호는 메타버스 관련 기업 엔피와의 합병을 발표했다. 지난달 26일과 27일 엔에이치스팩18호는 소형 프린터 업체 프리닉스를, 엔에이치스팩13호는 위조 방지 기술 회사 씨케이앤비를 각각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합병한 일부 스팩들의 효과로 인해 합병대상이 선정되지 않은 일부 종목들까지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스팩 투자의 경우 주식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가격 급등락이 큰 편인데 이 점을 유의해 투자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