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창남 기자 = 지난해 '1조' 넘는 적자를 기록한 서울교통공사는 8일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539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임금단체협상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앞서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경영 합리화 방안'을 보고했기 때문에 보고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이번 임단협안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취임 이후 서울교통공사 업무보고는 지금까지 총 3차례 열렸다.
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 본사 4층 대의회실에서 올해 임단협 교섭을 가졌다. 하지만 노조 측의 반발로 회의는 30분 만에 종결됐다.
특히 노조는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공사안건'(이하 공사안건)이 사실상 오 시장이 요구해 왔던 공사 '자구안'으로 간주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공사 안팎에선 서울시와의 교감 이후 임단협을 통해 강도 높은 자구안을 노조에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공사 측이 노조에 제시한 공사 안건은 Δ인력감축(1539명) Δ임금동결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공사는 '분야별 근무제도 개선 및 업무 효율화'(1108명)와 '비핵심 업무 위탁'(431명) 등을 통해 총 1539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는 전체 직원(1만6792명)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공사는 지난달 경영 합리화 방안으로 약 1000명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서울시는 자구안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사는 비숙박 근무제도 도입 등 '근무제도 개선'을 통해 587명을, 환승역 통합 운영 등 '업무효율화'를 통해 521명을 감축할 방침이다.
또 자회사 위탁(347명)과 외부전문기관 위탁(84명) 등 비핵심 업무 위탁으로 총 431명을 줄일 계획이다. 차량기동반, 기지기계관리 등은 자회사에, 궤도시설 보수 및 역사 누수 관리 등은 위부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아울러 심야 연장운행 폐지 시 추가 충원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432명의 인력 감축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공사 측은 전망했다.
이 밖에 20년 이상 근속자 대상으로 '명예퇴직'도 유도할 방침이다.
올해 임금 역시 동결을 제시했다. 공사는 올해 실질 인상분으로 약 105억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별도 정원의 인건비 확보를 위해 '임금피크제 운영방식' 개선과 함께 '성과연봉제 대상자 확대'를 통해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공사는 지난해 1조1137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역시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1조60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공사는 지난 1월부터 서울시와 '재정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자구안을 모색해 왔다.
공사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공사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자구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안건이란 타이틀을 달았지만 사실상 공사 내부의 자구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가 안건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는데 강행할 경우 극한 대립이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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