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공식화하면서 향후 주가 움직임에 시선이 쏠린다. 올 초 LG화학의 전지사업부(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 이들의 불만을 어떻게 안정화시킬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2만6000원(8.8%) 내린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승 출발한 SK이노베이션은 장중 한때 29만9000원까지 오르며 30만원 재돌파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으나 배터리 사업부 분할 검토 소식에 급락세로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Story Day)'에서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에 대해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더욱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사실상 배터리 사업부문의 분할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적분할이란 모회사가 신설된 자회사의 주식을 전부 소유해 자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는 기업 분할의 방식을 말한다. 인적분할과 달리 소액주주의 지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적분할은 주주들의 불만을 피하기 힘들다.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부문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일반주주들은 SK이노베이션을 통해 배터리 자회사를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방식이 된다.
앞서 지난해 9월 LG화학은 물적분할 및 신설법인(LG에너지솔루션)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힌 결과 LG화학은 배당 30% 이상, 오는 2022년까지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 현금배당 추진 등 이른바 주주달래기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물적분할 형식으로 사업부를 분할해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부문의 분할을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IPO를 진행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분할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단기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9월 물적분할 및 신설법인 설립 계획을 밝힌 LG화학의 흐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도 처음 분할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오히려 배터리 사업을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좋았다가 물적분할 이슈가 나오면서 하락했다"며 "이후 현재는 다시 주가가 회복된 상태인데 SK이노베이션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