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이번 주말 대규모 집회 강행을 예고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이에 재계도 민주노총에 집단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2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오는 3일 1만명 규모의 서울 도심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여의도와 종로, 남대문 등에 9인씩 모이는 집회 97건(873명)을 신고했지만 민주노총이 1만명 집회를 예고한 만큼 실제 참여 인원은 더욱 많을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집회에서 ▲산업재해 사망 방지 대책 마련 ▲비정규직 철폐 및 차별 시정 ▲코로나19 재난시기 해고 금지 ▲최저임금 인상 ▲노조할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정부는 집회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800명대 초반으로 지난 1월 7일 이후 170여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감염확산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뤄질 경우 자칫 방역망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는 방역수칙 위반을 포함해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면담을 거부하며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계는 우려의 뜻을 나타내며 민주노총에 집회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영계는 민주노총의 3일 불법집회 강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은 7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한 거리두기 개편을 일주일간 연기하는 등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어 시민들 모두가 불편함을 감내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모으고 있다”며 “하지만 민주노총은 방역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도 정부의 집회금지 통보를 무시한 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총은 “민주노총의 집회는 코로나19 사태의 조속한 종식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를 외면하는 처사로 그동안 우리 국민이 지켜온 방역 노력을 한순간에 수포로 돌릴 수 있는 위험한 집단행동”이라며 “경영계는 민주노총이 불법집회를 철회하고 감염병 예방에 함께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민주노총이 불법집회를 강행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물어 불법행위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