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IT 리더들이 신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생활방식이 확산되면서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도 빨라지고 있다. 기본적인 비대면 서비스부터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한 새로운 고객 경험에 이르기까지 기업 기술력이 곧 시장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여념 없는 이동통신사의 눈길이 디지털 전환 시장으로 향한다.

신성장동력을 찾아라… B2B 사업 확장하는 이통3사

최근 이통사가 탈(脫) 통신을 외치는 이유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돼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측면이 크다. 2017년 3만5000원대를 기록하던 이통3사의 무선통신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5G 상용화 이후에도 정체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신사업은 성장을 거듭되면서 장밋빛 전망이다.
특히 이통사가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눈여겨보는 영역은 B2B(기업 간 거래) 디지털 전환 시장이다. 그동안 이들은 각종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적용하며 종합 IT 기업의 면모를 보여왔다. 무엇보다 IT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차별화된 강점을 지녔다. 이에 이통3사는 각자의 방식으로 기업 디지털 전환 시장 공략에 뛰어들고 있다.

토털 ICT 기업 SKT, 5G·클라우드 앞세워 B2B 시장 공략

SK텔레콤은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하는 기업 경영환경을 고려해 5G와 클라우드를 앞세운 B2B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산업 데이터 보호가 필요한 기업을 위한 5G B2B 서비스 ‘프라이빗-5GX’(P-5GX)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전용 네트워크 통합 서비스 ‘SKT 클라우드 허브’를 잇따라 선보였다. 선도적인 기술력과 ‘초협력’을 디지털 전환 시장에도 이어간다.

SKT가 개발한 사용자 관리 시스템 MDMS를 통해 고객사 관리자가 P-5GX에 등록된 단말을 통합 제어하는 모습. /사진제공=SKT
먼저 ‘P-5GX’는 기업 고객이 철저한 네트워크 보안 속에서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AI 지능형 망 제어 기술을 통해 기존 망을 쓰면서도 고객사가 사용하는 구간을 개별적·독자적인 네트워크로 구분해 외부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게 특징이다. 빠른 응답속도로 메타버스 회의 같은 VR·AR(가상·증강현실) 서비스를 포함해 스마트팩토리와 시설물 관제 등 특화 서비스 이용을 가능케 한다. 전용 5G 네트워크 운영에 더해 SKT가 독자 개발한 MDMS(다중 기기 트래픽 관리 시스템)와 보안 유심까지 ‘3중 보안’을 자랑한다.
‘SKT 클라우드 허브’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및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해 선보인 월 구독형 서비스다. AWS나 MS 애저(Azure) 등 여러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이 하나의 회선으로 최적의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에서 전용회선으로 클라우드를 이용할 때 클라우드마다 개별적으로 회선을 구축·관리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없애준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 KT, ABC+로봇으로 일낸다

KT는 지난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론칭하면서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앞세워 기업 디지털 전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 주축인 AI/DX 부문은 KT 전체 사업 영역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IDC+네트워크+클라우드’ 삼박자를 갖추고 공공·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컨설팅과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기반을 확대해가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AI콘택트센터(AICC) 서비스는 대기업·금융사·교육기관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AICC는 음성인식·음성합성·텍스트분석·대화엔진 등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센터 전체 업무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고객 본인 인증 방식에 AI 목소리 인증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챗봇을 통한 단순 상담부터 AI 실시간 전문상담 보조까지 신속하고 유연한 고객 응대 환경을 지원한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에서 직원들이 KT AI 호텔로봇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제공=KT
KT는 로봇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음성 기반 AI ‘기가지니’와 로봇 등을 활용한 ‘AI호텔’이 대표적이다.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호텔 시장을 겨냥해 빅데이터·AICC 기술 등을 접목한 호텔 디지털 전환 솔루션·플랫폼 개발에 매진하면서 여러 사업자와 협력하고 있다. 아코르·하얏트·메리어트 등 글로벌 호텔 체인에 AI 기반 로봇 서비스를 공급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리모델링 오픈한 롯데호텔 월드점에서도 AI 서빙 로봇 등을 활용한 새로운 투숙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혁신기업 LGU+, B2B도 ‘찐팬’ 확보 나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됨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기업용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최근 전면 개편을 단행한 기업용 업무포털 서비스 ‘U+웍스’가 대표적이다. 회사 운영에 필수적인 메일·전자결재·메신저·협업·근태관리 등 기본 기능부터 인사관리·재고관리·영업관리와 같은 부가 기능까지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되는 ‘U+웍스’로 원격근무 환경을 간편하게 조성할 수 있다.

LGU+ 모델들이 최근 진행된 U+웍스 전면 개편을 알리는 모습. /사진제공=LGU+
LG유플러스는 기업 전용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에 추가로 다양한 IT 솔루션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우리회사패키지’ 상품도 내놨다. 선택 가능한 솔루션은 총 6종으로 ▲‘U+웍스’ ▲팩스를 기기 없이 PC·모바일에서도 주고받을 수 있는 ‘웹팩스’ ▲PC·모바일로 원격회의가 가능한 ‘영상회의’ ▲주 52시간 및 출퇴근 관리를 돕는 ‘근무시간 관리’ ▲회계·인사·급여 등 업무를 위한 ‘얼마에요 ERP’ ▲고품질 무선 네트워크 ‘프리미엄 와이파이’ 등이다.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통신과 솔루션을 결합해 이용료를 최대 52%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출시한 ‘U+클라우드PC’도 LG유플러스의 기업고객 대상 주요 상품이다. 노트북·휴대폰·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가상의 PC를 제공함으로써 업무환경 변화에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에 중요한 보안도 고려해 문서 보안 기능과 내외부 망 분리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