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지성이 모호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올렸다. 그는 과연 악마의 탈을 쓴 정의 구현자일까?
3일 오후 처음 방송된 tvN 드라마 '악마판사'(극본 문유석 연출 최정규) 1회는 권력층의 편인 줄만 알았던 판사 강요한(지성 분)이 국민의 편에 서서 판결을 내리는 모습이 그려지며 '반전 엔딩'을 맞았다. 강요한은 폐수를 방출해 수십명에게 피해를 입힌 대기업의 회장에게 금고 235년을 선고했고 이는 모두의 예상을 깨는 결정이었다.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와 함께 등장한 '악마판사' 강요한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재판을 하는, 이른바 국민시범재판을 담당한 강요한(지성 분) 부장 판사와 물밑에서 그와 대립하는 국민시범재판 파견 판사 김가온(진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요한은 여러모로 문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반인권적인 면모, 엄벌주의 등으로 비난을 받기도 하는 인물. 그는 실제 법무부 장관과 대기업, 사회적 책임재단 등이 연결된 카르텔에 속해 있었고, 기득권인 그들의 지지를 받는 동시에 원칙주의적인 태도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도 높은 스타 판사였다. 그는 "누가 국민 위에 있나, 국민 여러분이 권력이다"라며 국민시범재판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 그가 국민시범재판의 첫번째 케이스로 택한 사건은 JU케미컬의 폐수 방류 사건이었다. 이는 다소 의문을 주는 선택이었다. 강요한은 법무부 장관 차경희(장영남 분)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고, JU케미컬의 주일도 회장은 국회의원 당시 차경희의 후원회장이었다. 강요한이 쌓아온 커리어를 볼 때 그는 철저히 주일도 회장의 편을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이에 주일도 회장과 사회적 책임재단 측은 첫 국민시범재판의 케이스로 JU케미컬 사건이 아닌 다른 사건을 택하라며 법무부 장관 차경희를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요한에 대한 차경희의 믿음은 컸다. 그런 강요한의 속셈을 알기 위해 대법원장 민정호(안내상 분)의 추천으로 국민시범재판 재판부에 들어온 판사 김가온은 강요한의 뒷조사를 벌였다. 그는 강요한의 사무실에 도청기를 설치하고, 대법원의 기록창고를 뒤져 강요한과 관련된 사건 기록을 확인했다. 민정호와 김가온은 재판 직전까지도 죄를 밝히기 위한 재판일지, 그 반대인지를 두고 고민했다.

첫 국민시범재판이 진행됐다. 재판은 JU케미컬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 했지만, 국민의 투표결과는 96% 유죄를 가리켰다. 여기에는 강요한의 미묘한 개입이 있었다. 그는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JU케미컬 회장의 부정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질문들로 국민들의 마음을 피해자쪽에 쏠리도록 만들었다.

'악마판사' 캡처 © 뉴스1

강요한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JU케미컬 회장에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죄가 아난 업무상 과실 치상 및 치사를 적용하는 듯 했다. 그러나 반전이 발생했다. 판결 선고에서 강요한은 "현재 제출된 증거 만으로 살인 결론 내는 것은 무리"라면서 "피고인이 인정한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및 치상을 적용할 수 있으며, 업무상 과실 치사의 법적 최대 형량은 5년이다, 다만 작년에 통과된 법령에 따라 피해자의 수를 형량에 합산해 선고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수십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 후 "어리석은 탐욕 떄문에 죄없는 이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남은 이들 평생 고통에 있게 했다, 피해자 47명과 관련한 형량을 합산한 범위 내에서 금고 235년을 선고한다"고 판결했다.
재판장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스타 판사는 판결을 내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후 피해자 가족은 강요한 앞에 나와 절을 하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강요한은 그런 피해자 가족을 품에 안아주며 따뜻한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지루한 표정을 지었고, 끝내 하품을 했다. 아무도 보지 못했던 그의 표정을 본 사람은 김가온이었다. 강요한의 진짜 마음을 알 수 없는 김가온은 의문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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