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주택 매매와 전세 매물 시세가 붙여있다. 2021.7.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중개수수료 약 1029만원'
지난달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11억4283만원에 법정 부동산 중개수수료 0.9%(거래금액 9억원 이상)를 단순 대입했을 시 내야 할 중개수수료다.

부동산을 매매하면 현행 기준으로 5000만원 미만엔 0.6%(최대 25만원)를 시작으로 Δ5000만원~2억원 미만 0.5%(최대 80만 원) Δ2억원~6억원 미만 0.4% Δ6억원~9억원 미만 0.5% Δ9억원 이상 0.9% 등으로 구분된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1417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9억1216만원 대비 6개월 만에 1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중위가격은 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 가격을 말하는데, 서울 아파트 절반이 10억원을 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12월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지난달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11억4283만원)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6월 9억2509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다 보니 부동산 중개수수료도 함께 올랐다.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중개수수료만 20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플랫폼 등 저렴한 수수료로 부동산 중개를 하는 곳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매도인의 수수료는 무료, 구매자는 기존 수수료의 반값 정책으로 반값 플랫폼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주로 대학가 원룸이나 빌라, 오피스텔 등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세입자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한 플랫폼을 이용해봤다는 대학생 김모씨(25·남)는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도 미안한데, 한두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이런 플랫폼들이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씨(28·남)는 "한 건물 안에 부동산만 몇개씩 있는 건물을 보면 솔직히 현재 중개수수료는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생각밖에 안든다"며 "집을 살 여력도 없는데, 중개수수료만 수천만원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허탈하다"고 했다.

다만 매매가격이 고가로 갈수록 온라인 거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여론이 아직까지 지배적이다. 복비를 아끼고자 수백배에 달하는 돈에 리스크를 감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집주인이 직접 물건을 올려 '허위 매물' 우려가 없다고는 하지만 온라인 거래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주부 강모씨(53·여)는 "누군가에게는 노후자금이고, 평생 모은 돈을 온라인에 기대기에는 아직은 못 미덥지 않나 싶다"라며 "오프라인 거래에서도 이중계약 문제가 나오는데, 온라인에선 더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공인중개사 사이에서도 플랫폼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강하다. 동네 공인중개사의 역할까지 침범하려 한다는 것이다.

서울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하는 것도 없이 수수료만 번다는 말이 많은데, 거래절벽이라 수입이 증가했다는 중개사는 거의 없다"며 "또 실제로는 중개 요율에 따라 최대치보다 낮은 요율의 수수료를 받는다"라고 했다.

성동구의 다른 공인중개사는 "거래량이 중요한데 집값이 올라 중개수수료를 많이 받는 게 아니라 한달에 많이 나가도 한건만 나갈 때도 있다"며 "플랫폼이 당장 좋아 보이지만, 특정 업체가 독점하게 되면 추후에 오히려 수수료를 더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거 아니냐"라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0.9% 요율 등 매매가격에 따라 차별화하지 말고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며 "플랫폼이 단순 정보를 넘어 중개업까지 하려고 하는 것은 공인중개업자들에겐 사실상 갑질과도 같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부동산 중개수수료 개편안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월 부동산 중개수수료 개편을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