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 주식을 사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전기차업체 테슬라에서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게임업체인 로블록스로 옮겨가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로블록스 주식은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8153만달러(약 92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산 종목 1위에 올랐다. 2위는 숙박 공유 기업인 에어비앤비(7785만달러)로 나타났다. 이어 구글(알파벳·4988만달러)과 페이스북(4598만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서학개미의 무한 사랑을 받던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1276만달러(145억원)에 그쳤다. 올해 초까지 1위를 지켜오던 순위도 35위로 크게 밀렸다.
지난해만 해도 테슬라는 무려 8배나 급등하며 서학개미들로부터 끝없는 사랑을 받았다.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테슬라를 23억2908만달러(2조6458억원) 집중 매수했다. 이는 순매수 2위였던 애플(10억4876만달러)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와 관련한 각종 발언을 쏟아낸 이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요 전통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 등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700달러 초반대에서 출발한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88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600달러선에서 거래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 2월 상장한 로블록스는 5월만 해도 순매수 상위 50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메타버스가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동시에 대장주 자리에 올랐다. 로블록스는 미국의 게임플랫폼으로 레고 모양의 아바타를 이용 가상세계 안에서 스스로 게임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업종의 대표주자다.
메타버스는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한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주목받는 신성장 업종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오는 2025년 2800억달러(약 31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현재 460억달러(약 51조원)와 비교했을 때 6배 이상의 규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상세계에 기반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대한 투자 수요나 펀드 등도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