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사와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으면서 K-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생산공장 인력을 꾸준히 확충해야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대책이 마땅치 않은 점은 고민으로 남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 형태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과 북미에 5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차 4위' 스텔란티스, 배터리 공장 5곳 건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5년까지 13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이를 260GWh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스텔란티스는 올 1월 이탈리아-미국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 간 합병으로 출범한 회사로 피아트·마세라티·크라이슬러·지프·닷지·푸조·시트로엥·오펠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4위 완성차 업체다.
로이터는 스텔란티스가 북미 공장 건설의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 단계에 있고 삼성SDI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스텔란티스 전기차 물량 확보에 성공할 경우 이를 토대로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달리 삼성SDI는 미국에 배터리 기본 단위인 셀 생산 공장이 없다. BMW 등 주요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해왔지만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합작사 설립은 못 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달리 삼성SDI는 미국에 배터리 기본 단위인 셀 생산 공장이 없다. BMW 등 주요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해왔지만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합작사 설립은 못 했다.
최근에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합작사 설립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FCA는 합병 전부터 삼성SDI의 주요 고객이어서 유력한 파트너사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의 합작사 파트너로 선택된다면 국내 배터리3사는 글로벌 선두 완성차업체와 모두 손을 잡게 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완성차업체 1, 2위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각각 합작법인을 세웠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의 합작사 파트너로 선택된다면 국내 배터리3사는 글로벌 선두 완성차업체와 모두 손을 잡게 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완성차업체 1, 2위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각각 합작법인을 세웠다.
판 키우는 K-배터리… 인력확보 관건
국내 배터리사의 합작사 설립에 가속도가 붙으면 그만큼 수주 잔고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180조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은 130조원, 삼성SDI는 75조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배터리사는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국내 배터리3사를 비롯한 소재·부품·장비 업체 30여곳은 오는 2030년까지 총 40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20조1000억원은 차세대 이차전지 R&D(연구·개발)에 들어간다.
다만 인력난은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는 전날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대회'에서 "대학이 참여하는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기존 50명에서 15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국립대·지역거점대학 내 에너지·전기·전자 등 유관 전공학과에 이차전지 트랙을 구축해 기초·응용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후속 정책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이 우후죽순 세워지고 있는데 생산기술 인력은 물론 R&D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국 등에서는 5년치 연봉을 제안하며 국내 인력을 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박사를 거친 인력 규모는 일정해 정부 차원에서 학부 학과 개설, 인력 양성 펀드 조성 등 구체적인 대책이 담긴 중장기 후속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내재화와 자국 우선주의 추세에 탈피해 주도권을 쥐려면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라며 "정부가 탁상행정에 그치지 않은 대책으로 일선의 가려운 부분을 얼만큼 제대로 긁어주느냐에 따라 정책 효가 달라질 것"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