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n차 감염'까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 집단에서 확진이 다수 발생하면 가족이나 지인 일부로 소수 감염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또 다른 집단으로 옮겨붙어 무더기 연쇄감염이 이뤄져 우려가 크다.
거리두기 4단계가 이뤄지고 있지만 방역 심리는 이에 미치지 못하거나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칫 짧은 시간에 집단감염 규모가 더블링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난 12일부터 3주째 적용되고 있지만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과 28일에도 이틀 연속으로 5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검사건수와 함께 확진자가 줄어드는 주말효과가 끝나자마자 하루 확진자가 300명대에서 500명대 후반까지 폭증한 것이다.
특히 서울 곳곳에서 연쇄 감염이 발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동작구 소재 한 사우나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경우 서울 중구 소재 서울시 서소문청사로 번지기도 했다.
사우나 이용자가 확진된 후 종사자, 다른 이용자, 가족에게 감염이 전파됐으며 추가 확진자가 근무하던 서소문청사까지 연쇄 감염이 이어진 것. 전날에도 오후 6시까지 5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관련 확진자 수는 35명으로 급증했다.
역학조사에서 해당 사우나는 지하에 위치해 자연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들은 휴게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이용자들이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채 장시간 사우나를 이용하기도 했다.
무더기 연쇄감염은 마포구 미용실·서대문구 학원 관련 집단감염에서도 확인됐다.
마포구 미용실 이용자의 직장 동료 1명이 최초 확진된 후 함께 식사한 동료와 가족에게 감염이 확산했으며, 추가 확진자가 방문한 미용실 종사자도 확진된 것.
이후 미용실 종사자의 가족이 다니는 서대문구 학원으로도 감염이 퍼지면서 학원 종사자와 수강생이 추가로 감염됐다.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20명(서울 19명)이다.
이들 역시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준수했지만, 장시간 함께 근무하며 식사를 같이 한 것이 감염의 원인이 됐다. 서대문구 학원은 자연환기가 어려운 환경에서 수강생들이 함께 수업하며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연쇄감염 확산 원인으로 지역사회 내 잔존감염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꼽았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4차 유행이 이전 확산 상황과 다른 점은 소규모 모임이나 접촉에 의한 '개인 간 전파'가 많다는 점"이라며 "이는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가 어느 때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잔존감염층이 두껍게 형성돼 있는 가운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감염력 또한 커진 상태"라며 "서울은 밀집 지역도 많아 확진자 접촉 비율이 늘면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최근 선제검사를 확대하는 이유도 이런 지역 내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해서다. 주간 발생동향을 보면 지난주인 18~24일 '감염경로 조사 중 사례'는 35.6%에 달하며 무증상자 비율 역시 19%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보다 강화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박 국장은 "4단계 격상으로도 방역 상황 안정화가 쉽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조치 여부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울시는 확산세를 모니터링하면서 어떤 조치를 추가할지 중대본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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