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노렸던 '어벤쥬스(한국 여자 골프대표팀)'가 빈 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최고 42도까지 올라갔던 무더위와 그린 적응에 애를 먹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7일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447야드)에서 끝난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넬리 코다(미국)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과 함께 내심 멀티 메달에 도전했던 한국 입장에선 아쉬운 결과다.
한국에서는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33?KB금융그룹)를 비롯해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솔레어), 세계랭킹 4위 김세영(28?메디힐), 6위 김효주(26?롯데) 등이 출전했다. 4명 모두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대회 시작 전부터 우려됐던 무더위에 애를 먹으며 자신들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고진영과 김세영이 10언더파로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공동 9위를 마크했고, 김효주는 공동 15위, 박인비는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더워도 너무 더운 환경이었다. 첫날이던 지난 4일에는 최고 온도가 42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에 유카 사소(필리핀)의 캐디는 병원으로 실려갔고, 렉시 톰슨(미국)의 캐디는 열사병 증상으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둘째 날부터 대회조직위가 우산을 비치하고, 쿨링 타올을 제공했지만 살인적인 더위를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른 고진영은 "너무 더워서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계속 실수하게 된다. 18홀 동안 계속해서 정신을 붙잡고 가는 것이 힘들기는 하다. 나도 혼잣말로 '정신차리자'라고 되뇌이며 눈에 힘을 주려고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펼쳐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그린 적응에 애를 먹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그린 플레이에 강점을 보였던 한국 선수들은 퍼팅에 고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박인비는 "(그린이) 빨라 보이는데 생각보다 느려 끝에서 힘이 빠지는 경우도 많았다. 이를 참고해서 세게 치면 또 세서 안 들어가기도 했다"고 그린 적응이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 예보됐던 악천후가 없었다는 점도 한국 선수들에겐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험이 풍부한 한국은 악천후 속에서 경기가 진행돼 상대 선수들이 실수를 남발할 때 추격을 노렸다.
실제로 김효주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변수가 발생하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날 (악천후 속에서) 경기가 진행되면 노련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마지막날 경기장을 뒤덮었던 비구름에서 비는 짧게 내려 한국 선수들이 원했던 변수는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 날 추격에 실패, 아쉽게 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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