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뉴스1) 나연준 기자 = 아웃 카운트 6개만 챙기면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 하지만 '맏형' 오승환(삼성)은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한국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졌다.
오승환은 6-5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5회 역전에 성공한 후 이번 대회 '마당쇠'로 등극한 조상우(키움)가 6~7회 도미니카 타선을 45개의 공으로 힘겹게 막아냈기에 분위기는 더욱 달아 오른 상황이었다.
기대와 달리 오승환의 공은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헤이슨 구즈만, 에릭 메히아에게 안타를 맞은 후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이후 후안 프란시스코 타석에서 폭투를 기록, 동점을 허용했다.
힘이 빠졌을까. 프란시스코에게 2루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준 오승환은 요한 메세스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까지 허용,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경기 기록은 ⅓이닝 4피안타 5실점(5자책)이었다.
'맏형' 오승환은 이번 올림픽에 막차로 합류했다. '호텔 술판 사건'에 연루된 한현희(키움)가 하차하면서 대체 선수로 합류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승환 역시 과거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선수들의 도덕성에 대한 팬들의 잣대가 엄격해진 가운데 오승환의 합류는 야구팬 사이에서 큰 화젯거리였다.
김 감독은 그럼에도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오승환의 발탁 배경에 대해 "지금처럼 한국 야구가 어려울 때 큰형이 와서 후배들을 잘 다독여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뽑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랬던 오승환이 결정적인 순간 무너졌다.
오승환은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전에서도 9회초 동점 홈런을 맞고 이번 대회를 불안하게 출발했다.
승부치기로 진행된 10회초에도 등판, 실점하지 않으며 한국의 역전승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지난 1일 도미나카와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서는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에서도 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최악의 장면이 연출되면서 고개를 떨궜다.
만 39세의 나이에도 올 시즌 KBO리그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며 위력적인 공을 뿌린 오승환이지만, 이번 대회는 허탈한 마무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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