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6회초 2사 1,2루 상황,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2021.8.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요코하마=뉴스1) 나연준 기자 = '김경문호'가 충격적인 3연패로 동메달마저 획득하지 못했다. 감독은, 마지막까지 납득할 만한 리더십이나 용병술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열린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역전패를 했다. 5회말 4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으나 8회초 5점을 내주며 패배, 빈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참가한 '올림픽 본선'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아테네 대회는 예선 탈락으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을 연파하며 준결승에 진출, 금메달에 가까이 다가섰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일본, 미국에 잇달아 져서 결승 진출이 좌절된 데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맞붙은 도미니카공화국에 덜미를 잡혔다. 조별리그 이후, 최소 한 번만 이겨도 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 내리 세 판을 졌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준결승 미국전을 마친 뒤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본에 온 것은 아니다. 선수들, 스태프와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한 경기 한 경기 국민들께서 납득할 만한 경기를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마지막 경기가 남았으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동메달 결정전을 통해 악화된 여론을 바꾸겠다는 각오였으나 도미니카공화국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벤치의 판단 미스로 일본, 미국에 연패했던 야구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패착을 했다.

첫 번째 카드부터 잘못됐다. 선발투수 김민우(한화)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4실점을 하며 강판됐다. 불펜을 조기 가동하며 나름 버텼는데 결과적으로 이 '벌떼 야구'가 탈이 났다.

고우석(LG), 조상우(키움) 등 핵심 불펜 자원을 너무 일찍 쓰면서 오승환(삼성)이 아웃카운트 6개를 책임져야 했다. 6-5, 1점 차 상황에서 김진욱(롯데), 최원준(두산)을 내세우는 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준결승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고영표(KT), 이의리(KIA)가 투입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물론 오승환은 지난 7월29일 조별리그 이스라엘전에서 2이닝을 던진 적이 있으나 당시는 동점 홈런을 맞고 연장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올해 KBO리그에서도 2이닝을 소화하지 않았다.

김 감독의 무모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믿음의 야구는 실패했고 오승환은 도미니카공화국의 반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오승환은 1사 1, 3루에서 볼넷으로 만루를 자초하더니 폭투를 범해 허무하게 6-6 동점을 허용했다. 멘털이 흔들린 오승환은 급격히 무너졌고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2타점 2루타, 요한 미에세스에게 2점 홈런을 연이어 맞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6-10이 됐다.

김 감독은 4점 차가 된 뒤에야 난타 당하는 오승환을 교체했다. 두 번의 반격 기회가 남았으나 4점 차는 부담스러웠다.

장타 2개를 친 김현수(LG)가 중심이 된 타선마저 폭발력을 잃었다. 허경민(두산)을 2번에 배치하면서 강백호(KT)와 양의지(NC)를 각각 6번, 8번으로 조정해 5회말까지 6점을 뽑았으나 거기까지였다.

달아날 점수가 필요했던 6회말과 7회말에는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이 매 이닝 안타를 치며 뜨겁게 달아오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9회말 김헤성(키움)의 안타와 박해민(삼성)의 2루타로 무사 2, 3루의 기회를 잡고도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해결사가 되어야 할 이정후(키움)는 두 번의 더블플레이 등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6-10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노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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