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가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근대5종 메달리스트로 새 역사를 썼다. 2번째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웅태는 7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등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기록하며 전체 3위에 올랐다.
이로써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 첫 올림픽 메달을 땄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19위에 이름을 올렸던 전웅태는 2번째 올림픽에서 이정표를 세웠다.
전웅태는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중학생 때부터 근대5종 선수로 진로를 바꿨는데 쉼 없는 노력 끝에 한국 근대5종의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각종 주니어 무대에서 수상을 놓치지 않더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6년 만에 따낸 한국 남자 근대5종 금메달이었다.
기량이 급성정한 전웅태는 세계적인 선수로 발전했다. 2021 월드컵 2차 개인전 금메달을 따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펼쳤으며, 세계랭킹도 4위에 올라있다.
근대5종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기억되고 싶다던 전웅태는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5일 펜싱 랭킹라운드에서는 21승14패로 226점을 따며 9위에 올랐다.
이후 순위를 차근차근 끌어올렸는데 수영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4조에서 1분57초23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 316점을 획득했다. 이어진 펜싱 보너스라운드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으나 승마에서 289점을 받아 4위까지 도약했다.
전웅태는 강점인 레이저 런(사격+육상 복합 경기)을 통해 역전을 노렸다. 그는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레이저 런 올림픽 기록을 세운 바 있다.
1위 조지프 충(영국)보다 28초 늦게 출발한 전웅태는 빠르고 정확한 사격으로 매섭게 추격했다. 초반 정진화(32·LH)와 나란히 2~3위로 달리며 동반 메달 가능성도 보였으나 아메드 엘겐디(이집트)의 추월을 막지 못했다.
이후 3위 자리를 놓고 두 한국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볼였는데 전웅태가 점차 격차를 벌리더니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웅태의 레이저 런 기록은 11분01초84로 리우데자네이루 기록(11분02초50)보다 더 빨랐다.
레이저 런에서 639점을 추가한 전웅태는 합계 1470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1466점으로 4위에 오른 정진화와는 4점 차에 불과했다.
전웅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내 근대5종 인생에 남은 목표는 올림픽 메달뿐"이라며 "메달을 따려고 출전했다. 근대5종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시상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는데 그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한국 근대5종의 새 역사를 썼으며 역대 2번째 아시아 출신 메달리스트로 기록에 남았다.
반면 3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정진화는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펜싱(5위), 승마(6위), 수영(7위)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중간 순위 2위까지 달렸다. 진통제를 먹으며 마지막 힘을 냈으나 레이저 런에서 전체 17위에 그치며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정진화는 결승선 통과 후 전웅태와 깊은 포옹을 나누며 격려해주는 모습을 보여 큰 감동을 선사했다. 혼신을 다한 그의 기록도 종전 근대5종 최고 성적(11위)과 비교하면 박수 받아 마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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