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여름휴가 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기대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51·사진)의 근심이 커졌다. 7월26~27일 조합원 6727명을 대상으로 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51.15%(3441명)의 반대로 부결, 하반기 생산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공산이 커져서다.
대상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창원공장과 사무노조는 각각 56.8%, 54.5%로 찬성이 앞섰지만 인원이 가장 많은 부평공장에선 찬성이 45.1%에 그쳤고 정비노조 찬성은 40.2%에 불과했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14차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450만원(타결 즉시 250만원 지급하고 나머지 200만원은 12월31일자로 지급) ▲창원공장 스파크·엔진 연장생산 점토 ▲군산공장 전환배치자 무급휴직 기간 개인연금 회사부담금 4만원 지급 ▲부평2공장 생산연장 등 최종 제시안에 잠정 합의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3000억원대의 적자를 내며 5조원대 누적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이 같은 협상안에 합의했지만 조합원들은 잠정합의안에 담긴 기본급과 일시금 지급 수준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올 상반기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약 8만대 생산 차질을 겪었다.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했고 4월에는 1공장과 2공장의 생산을 멈췄다. 현재도 창원공장과 부평2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 상반기 생산 차질을 만회하려 했지만 이번 협상 부결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이 같은 생산 차질로 7월 총 1만9215대(내수 4886대, 수출 1만4329대)를 판매하는데 머물렀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1484대 수출돼 한국지엠의 전체 실적을 이끈 건 위안거리다. 여름휴가가 끝난 후 재협상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한국지엠 노사. 카허 카젬 사장의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