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박기범 기자 = 내년 대통령선거를 7개월 앞둔 9일 여야 대권 판도는 뚜렷한 대세론 없는 안개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날(8일) "네거티브전 중단을 선언한다"며 "저는 오늘 이 순간부터 다른 후보님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2위 이낙연 전 대표는 "저는 지난달 19일에 네거티브 자제를 포함한 '경선 3대 원칙과 6대 실천'을 제안 드렸다. 이 후보가 저의 제안에 응답해줬다. 감사하다"며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오랜 기간 20%대 지지율 박스권을 뚫지 못한 채 다소 불안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사는 예비경선에서의 '바지' 발언 등으로 대세론을 위한 기세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오랜만에 추격 기회를 잡은 이 전 대표 역시 상승세 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두 주자의 고전 배경에는 과열 일색인 네거티브전이 일조했으며, 이 지사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이같은 현실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 측의 신경전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도달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이 지사 측은 최근 이 전 대표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의 관계를,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와 조폭의 관계를 의혹을 제기하며 격돌했다.
그 여파는 후발주자들에게도 미쳤다. 치고 올라오는 듯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지지율을 비롯해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박용진 의원 지지율 모두 주춤했다. 경선판을 잠식한 네거티브전 참전 없이는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한계가 드러났다.
이에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선 경선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데는 1, 2위 후보의 책임이 크다"며 쓰린 속내를 내비쳤다. 일각에선 추 전 장관 지지율 정체를 두고 야권 1위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 부진과 연관이 있다고 추측한다. 추 전 장관은 경선 초반 '윤 전 총장 대항마'란 타이틀 효과를 톡톡히 누렸었다.
야권의 대장주로 꼽히는 윤 전 총장 역시 대세론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조사한 대권 주자 선호도 결과, 윤 전 총장은 한 달 만에 6%포인트 하락한 19%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윤 전 총장 선호도가 1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5개월 만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세는 국민의힘 입당 전 독자행보가 길어지면서 보수지지율이 흔들린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다른 주자 행보가 본격화하면서 주목도가 떨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잦은 말실수 등 각종 논란도 원인으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전후로 '윤석열 X파일'과 아내 김건희씨 논란 등 거센 여의도 검증대에 올랐다.
이후 "주 120시간 노동"이나 "부정식품 선택할 자유",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자력 방사능 유출 없다" 등의 미숙한 발언으로 '지도자로서 준비가 덜 됐다'는 혹평을 들었다.
지난달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반전을 모색했지만,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이 불거지면서 입당 효과도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외부주자일 때 비판을 자제하던 야권의 대권주자들이 입당한 윤 전 총장을 향한 견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여권은 물론 야권의 공세에 직면한 상황이다.
다만 당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인 유력 주자인 데다, 전·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친윤계'가 세를 과시하는 국면인 만큼 시행착오를 줄여 반전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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