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이 결정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이 결정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총수의 부재로 인해 사실상 중단됐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8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8만23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8만전자'를 유지했다.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전일 장 마감 후 이 부회장에 대한 광복절 가석방을 허가했다. 이 부회장은 오는 13일 구치소에서 나올 예정이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지 207일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의 '총수 부재' 리스크가 해소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사면이 아닌 가석방인 만큼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에는 제약이 따르지만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7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던 주가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난 3일 8만1400원에 마감하며 '8만전자'를 탈환했다. 이달 들어(2일~9일) 3.8%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각각 8480억원과 667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1조5697억원을 순매도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복귀에 따라 미국 반도체 투자 계획이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170억달러(19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을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부지 선택 등 세부적인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년 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M&A)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재확인 것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사업군의 큰 변화가 없는 노멀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계획"이라며 "100조가 넘는 순현금을 적시에 M&A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와 비메모리 부문의 협력구도를 확대하거나 인수합병 추진 등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하면 주가 상승에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