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 다나와는 NH투자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해 투자안내서를 배포하는 등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다나와는 1세대 이커머스 중 하나로 컴퓨터 주요 부품의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출발했다. 2002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 현재는 종합 가격 비교 사이트로 최저가와 쇼핑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성장현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이 총 51.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다나와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320억원, 영업이익은 378억원이다.
지난 7월에는 인터파크가 매물로 나왔다. 인터파크는 최근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고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은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해 인수 후보 물색에 나섰다.
인터파크는 1997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온라인 쇼핑몰이다. 창업자인 이기형 대표가 데이콤 사내벤처로 출범해 대한민국 최초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성장했다. 이후 2008년 주요 자회사인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사업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인터파크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앞서 쿠팡의 상장과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이루어진 후 이커머스 업체들의 몸값에도 관심이 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 등 대형 플랫폼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다수 업체가 매물화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다나와와 인터파크의 인수 후보로는 롯데가 거론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고 이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해 여러 전략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등으로 추정되며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는 대대적인 온라인 패러다임 전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이커머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롯데온과 백화점·마트·슈퍼 등 부문별 이커머스 담당 조직을 통합하고 있다.
카카오도 꾸준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인터파크의 경우에는 공연·여행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T'에서 국내선 항공 예약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여행 시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연·여행 수요 회복 기대가 높은 인터파크와 흑자를 내고 있는 다나와가 매물로 나오면서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유행이 지난 플랫폼이라는 여론에 매각 흥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