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급락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으며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급락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으며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91%) 내린 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5000원(-4.74%) 떨어진 10만500원에 장을 끝냈다. 지난 11일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두 종목 모두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이 6768억원을 팔아치우며 올들어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종이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이 이미 정점을 맞았고 하락할 일만 남았다는 '피크아웃'(정점)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렌드포스는 PC 제조업체들의 과도한 재고로 D램 가격이 4분기 최대 5% 하락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점진적 해제로 노트북 수요 둔화도 PC D램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를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D램 평균가격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각각 5%, 10% 하락한 이후 내년 2~4분기 반등하지 않고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4조4000억원에서 10조8000억원으로 하향조정한 영향이다. 다만 단기간 급락세에 따라 추가적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버 시장 고객사들의 6개월 단위 구매 패턴을 생각하면 내년 2분기와 3분기에는 D램 평균 가격이 반등한다고 가정할 수 있겠지만 최근 PC D램 현물 가격 하락이 서버 D램 가격 하락을 유발한 이후 가격 반등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가혹하게 전망해 내년 2~4분기 D램 가격을 전분기대비 0%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른 증권사에도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6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KB증권 19만원→16만원 ▲NH투자증권 17만원→15만원 ▲유진투자증권 10만5000원→10만원 ▲하이투자증권 9만4000원→9만2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목표주가를 11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12% 하향 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5%, 2%씩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11일(현지시각)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무려 절반 가까이(48.7%) 낮췄다. 투자의견은 'Overweight'(비중확대)에서 'Underweight'(비중축소)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8만4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8.3% 내리며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올해 5월 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최고 12만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최고 20만원까지 높아졌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메모리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커지며 다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추가 하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