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실적은 지난 12일 기준 총 20건으로 금액은 29억5600만원이었다. 이들 은행 중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실적이 전무(0건)한 곳도 있었다.
앞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씨티·DGB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Sh수협은행 등 은행 15곳은 지난달 15일부터 '금리상한형 주담대' 판매를 일제히 시작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변동금리대출을 이용하는 경우 금리 상승폭을 연간 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 이내로 제한하는 상품이다. 다만 은행이 져야 하는 위험 부담을 감안해 주담대 변동금리에 0.15∼0.20%포인트의 금리를 더해 별도의 심사 없이 대출에 특약을 더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2억원을 30년간 연 2.5%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경우 현재는 매월 79만원씩 원리금을 상환하지만 만약 1년 후 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상환액은 100만6000원으로 늘어난다. 대신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가입하면 이자 상승 폭이 연 0.75%포인트로 제한돼 상환액은 88만4000원으로 부담이 줄어든다.
"변동금리 낮은데, 지금 왜?"
올 하반기부터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기대했지만 실제로 이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지 않았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향후 늘어날 이자부담을 감안하더라도 당장 내야할 가산금리를 부담으로 느끼는 차주가 많아서다.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코픽스(COFIX)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달 16일 기준 연 2.49∼4.03%다. 이는 주담대 금리 중 코픽스가 아닌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2.89∼4.48%)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4%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금리 급등할까? 일단 대기하고 보자"
여기에 금리가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대출자가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 0.15~0.2%의 가산금리가 붙는 만큼 차주들이 이에 따른 실익을 챙기려면 금리가 연 0.9~0.95% 상승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10년간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이같은 금리 조건을 충족한 적이 없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5월부터 올 5월까지 10년동안 주담대의 연간 금리 상승 폭이 0.75%포인트를 넘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다만 은행권에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대한 문의는 현재 거의 없다"며 "차주 입장에선 변동금리가 크게 오를 조짐을 보일 때 특약을 가입해도 손해볼 게 없다고 여겨 일단 대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