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62·사진)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의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 대표는 2024년 하반기부터 6년 동안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로부터 니켈 7만1000톤, 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약 130만대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지난 6월엔 호주 니켈·코발트 제련기업인 QPM의 지분 7%를 인수했다. 회사는 2023년 말부터 10년 동안 니켈 7만톤, 코발트 7000톤의 공급물량을 확보했다.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에선 10조원 규모의 배터리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 대표가 원재료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반값 배터리’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져서다. 원재료 생산 업체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으면 금속 가격 변동 위험도 피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산업은 이제 막 개화기에 들어와 앞으로 금속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40년 리튬 수요는 지난해 대비 42배, 코발트는 21배, 니켈은 19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비해 김 대표는 배터리 소재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내재화율을 높일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소재와 부품, 장비의 국산화비율은 43%, 72%, 87%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주전자재료에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세계 최초로 실리콘 음극재를 상용화한 곳이다.
영풍그룹의 켐코와는 JV(조인트벤처) 설립이나 지분 확대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켐코는 양극재 핵심 원재료 중 하나인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모회사인 LG화학이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금을 소재 부문에 배정한 만큼 추가 M&A(인수·합병) 가능성은 열려있다.
김 대표는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재활용하는 방안에도 관심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는 올 연말부터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과 폐배터리의 코발트·니켈·리튬 등 원재료를 새로운 배터리 셀의 생산이나 관련 산업에 재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차세대 소재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회사는 고용량의 4원계 양극재와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재 연구에 한창이다. 4원계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3원계 양극재,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배터리 핵심 원재료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하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중요한 사업 경쟁력이 됐다”며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 구축 및 관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