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5로 전월대비 0.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세로 하락폭은 7월(7.1포인트) 보다 축소됐다. 이는 백신접종과 학습효과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도가 떨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선(100)을 웃돌면 장기평균(2003~2020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앞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92.9에서 11월 99.0까지 올랐다가 12월 코로나 3차 대유행에 따라 91.2까지 떨어졌다. 이어 올 1월 95.4를 기록한 뒤 2월 97.4, 3월 100.5, 4월 102.2, 5월 105.2, 6월 110.3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103.2로 7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이달에도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심리지수 하락폭이 전월보다 대폭 축소된 것은 코로나19 학습효과와 백신접종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 기대감에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대폭 떨어졌는데 당시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전월에 비해 1.7배가량 늘면서 심리지수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며 "이달에도 확진자 수가 2000명대로 늘었지만 휴가철 이동량과 소비 등이 크게 줄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은 대체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이어갔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1으로 전월과 같았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도 96으로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가계수입전망은 99로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소비지출전망은 107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악화되면서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7, 향후경기전망지수는 90으로 각각 5포인트, 2포인트 내려갔다. 금리수준전망은 전월과 같은 126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전월보다 커졌다. 이달 물가수준전망은 전월대비 2포인트 오른 149,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129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2.4%로 0.1%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0.1%포인트 상승한 2.4%를 기록, 2년 8개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나빠지면서 1포인트 하락한 86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두달동안 소비자심리지수 하락폭이 1~3차 코로나 대유행과 비교해 크지 않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지난달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30%에 머물렀지만 최근 19세 이상 전국민이 백신 접종에 나서는 점도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접종이 진행되고 코로나 확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학습효과가 생기면서 불안심리도 이전보다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