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지난 3년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키워드는 ‘상생’이다. 입점 개발사에 대한 앱마켓 수수료를 대폭 절감하는 한편 이용자에 대한 혜택은 확대했다.
공존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앱마켓의 비즈니스모델(BM)도 일찍이 새롭게 설계했다. 광고사업 모델도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에서 나왔다.
안정적인 성장 토대를 마련한 원스토어는 2022년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23일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를 만나 국내외 시장에서의 중장기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수수료 인하 효과"… 원스토어 가파른 성장세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지난 3년 간 국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2018년 동기대비 2021년 상반기 거래액은 2.4배, 매출액은 1.9배 증가했으며 TOP30 게임의 원스토어 입점율도 13%(4곳)에서 40%(12곳)로 크게 늘었다.
원스토어 성장에는 수수료 인하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원스토어는 2018년 업계 불문율로 통했던 앱마켓 수수료 30%를 20%로 낮추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원스토어 입점 개발사는 3년동안 총 1400억원의 수수료액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정책은 최근 구글에 반감을 느낀 개발사들을 원스토어의 고객으로 흡수하는데도 기여했다. 구글은 올 10월부터 변경된 수수료 정책을 적용한다고 공식 블로그에 고지한 바 있다. 유료 콘텐츠 결제 시 자사 결제수단 이용을 강제하고 매출액 100만 달러 미만의 기업에겐 매출액의 15%을, 그 이상은 30%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앱마켓 시장에서 원스토어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선 기다려야 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원스토어에 입점해 성공한 사례들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입소문을 타고 퍼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원스토어 성장에는 수수료 인하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원스토어는 2018년 업계 불문율로 통했던 앱마켓 수수료 30%를 20%로 낮추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원스토어 입점 개발사는 3년동안 총 1400억원의 수수료액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정책은 최근 구글에 반감을 느낀 개발사들을 원스토어의 고객으로 흡수하는데도 기여했다. 구글은 올 10월부터 변경된 수수료 정책을 적용한다고 공식 블로그에 고지한 바 있다. 유료 콘텐츠 결제 시 자사 결제수단 이용을 강제하고 매출액 100만 달러 미만의 기업에겐 매출액의 15%을, 그 이상은 30%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앱마켓 시장에서 원스토어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선 기다려야 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원스토어에 입점해 성공한 사례들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입소문을 타고 퍼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토종 딱지 버리는 원스토어… 2022년 동남아 시장 진출
이 대표는 2022년 글로벌 시장에 원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공언한 그의 첫 타겟은 동남아 시장이다. 인터넷·이동통신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해당 국가 내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급격히 성장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태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7~8개 국가 진출을 1차 목표로, 원스토어는 그 지역에서 인기를 끌 만한 게임 타이틀들을 적극 확보할 방침이다.사실상 구글과 애플이 점령한 앱마켓 시장에서 이 대표가 내세운 전략은 결제수단 다양화다. 글로벌 결제 솔루션을 보유한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현지 이용자들은 다양한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용카드나 이동통신사 직접 결제 등 한정된 결제수단 만을 제공하는 대형 앱마켓과 비교해 원스토어의 결제 인터그레이션(Intergration·통합) 기술은 독보적입니다. 열 개 이상의 결제수단을 가진 원스토어는 구글이나 애플이 커버하지 못한 유저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통신사 얼라이언스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 통신사를 비롯한 대규모 고객 기반을 가진 사업자들과 마케팅 협력을 논의 중이다.
“해외 통신사와의 계약이 성사된다면 연계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현지 스마트폰 기종에 원스토어 사전 탑재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현지 시장에서 원스토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K-콘텐츠 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낮은 원스토어의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해외 게임 개발사에 원스토어는 생소한 회사입니다. 이에 아시아 시장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K-콘텐츠 앱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입니다”
오는 9월 텐센트와 크로스플랫폼 출시… MS와도 협력
이 대표는 ‘크로스 플랫폼’ 사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크로스 플랫폼은 모바일과 PC, 콘솔을 넘나들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그 일환으로 원스토어는 텐센트와 협력해 개발한 크로스플랫폼 서비스 ‘원게임루프’를 오는 9월 선보일 예정이다.“텐센트가 가지고 있는 애뮬레이터 기술을 제휴해 원스토어에서 설치한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특히 크로스 플레이 지원은 국내외 대형 게임사의 좋은 타이틀이 원스토어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할 든든한 아군도 확보했다. 지난 6월 원스토어의 주주로 합류한 마이크로소프트(MS)다.
“MS는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애플에 빼앗긴 헤게모니를 되찾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MS가 자사 앱마켓 ‘MS스토어’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가운데 앱 수급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며, 원스토어에는 그런 앱들이 모여있습니다.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화된 바 없으나 충분히 상상한 가능한 부분들입니다”
"인앱결제, 시장 자율에 맡겨야"
앱마켓 사업자로써 이 대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이른바 '구글 인앱결제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관련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구글 인앱결제 방지법은 앱마켓 사업자의 특정 결제수단 강제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인앱결제 강제를 법으로 금지하기 보다는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합니다. 시장의 독점을 줄여보자는 취지라면 오히려 앱마켓 간 경쟁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미 많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의결된 법안에서 '동등접근권'이 빠진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등접근권은 특정 앱마켓의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사가 자사 앱을 모든 앱마켓에 동등하게 유통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중소 개발사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제외됐다.
"법안에 동등접근권이 포함됐다면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것니다. 물론 동등접근권을 중소 개발사까지 의무 부과하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만한 수준의 회사가 어떠한 회사들인가를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이번 개정안에 포함이 안 된다 하더라도 (동등 접근권은)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합니다"
출시 2년 만에 상당한 이용자를 확보한 원스토어는 최근 IPO(기업공개) 준비에 돌입했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자회사로서는 최초다. 지난해 9월 NH투자증권와 KB증권, SK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올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과거 절박했던 상황을 극복하고 원스토어의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게 감개무량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줄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도록 노력, 또 노력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