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전방위적 가계대출 조절에 나선 가운데 카드사 역시 관리 대상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이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봉 이내로 제한하도록 요구한데 이어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속도가 빨리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일 카드사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봉 이내로 제한해 운영해달라고 여신금융협회에 전달했다.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서다. 이에 협회는 각 회원사에 관련 사항을 안내했으며 협회 소속 카드사·캐피탈사는 조만간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3조17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30조3047억원) 대비 9.5%(2조8740억원) 늘어난 수치다.
카드론 잔액이 몸집을 불려 나가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내년 7월부터 카드론에 적용 예정인 DSR규제 도입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차주별 DSR 한도는 은행권이 40%, 비은행권은 60%가 적용된다. 카드론은 내년 7월까지 DSR 규제가 유예된 상황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카드론 속도 조절을 당부한 바 있다. 은성수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롯데카드 남대문 콜센터를 방문해 "2금융권 대출의 빠른 증가세가 우려스럽다"며 "연초 목표한 가계부채 증가율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최고금리 인하 과정에서 생계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여전사가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금융업권 간 규제차익을 활용한 대출경쟁을 자제하고 카드론 등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역시 전날(27일)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DSR 규제 확대 방안과 관련해 "단계적 일정이 적절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검토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고 후보자는 지난 17일에도 "2023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DSR 규제 강화 방안의 추진 일정이 적정한지와 2금융권의 느슨한 DSR 규제 수준이 풍선효과를 유발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시 보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에도 대출 관리를 당부한만큼 적정 가계대출 증가 수준을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