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1)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한국 휠체어테니스의 김규성(58·한샘)-김명제(34·스포츠토토) 조가 2020 도쿄 패럴림픽 쿼드(사지 중 세 곳 이상 장애가 있는 종목) 복식에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명제-김규성 조는 27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영국(안토니 코터릴-앤디 랩손) 조와의 도쿄 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쿼드 복식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0-2(2-6 0-6)로 패했다.
기량과 경험 차이가 뚜렷했다. 그래도 둘은 서로를 격려하며 경기를 정리했다. 특히 김규성은 왼손으로 전향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명제의 연이은 서브 범실에도 손바닥을 마주 대며 격려했다.
김명제는 경기 후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던 경기"라고 총평했다. 그는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해 싸웠으나 앞으로 더 준비할 게 많다는 걸 느꼈다. 단식이 남았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많은 야구팬이 기억하듯 김명제는 과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2005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기대주였고, 2009년까지 통산 22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온 적도 있는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목에 걸던 모습을 봤던 그는 이듬해 겨울 사고로 경추를 크게 다쳐 야구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림픽, 패럴림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김명제는 "아무나 갈 수 없는 자리"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야구로 못 간 걸 휠체어테니스를 통해 오게 됐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그런 곳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운이 좋아 이번에 경험을 쌓았는데 다음 패럴림픽에는 실력이 나아져서 제힘으로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보탰다.
김명제는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2013년 휠체어테니스를 시작했다. 이후 5년 만인 2018년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 쿼드 복식에서 김규성과 함께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오른손잡이였던 그는 왼손잡이로 변신했다. 사고로 다친 오른손이 마르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손가락에 라켓을 묶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피가 통하지 않아 힘들었다.
종목 특성상 중요한 프로필 요소가 되기에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직접 김명제를 찾아 왼손잡이 전향을 확인했다고 한다.
일상생활은 여전히 오른손으로 한다는 김명제는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했다. 주변으로부터 잘못 바꿨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파트너 김규성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김명성에 대해 "타고난 파워가 있고, 운동신경이 좋다.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전향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이 정도 기량은 대단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앞으로 기술적으로 향상된다면 쿼드 파트 10위 안에서 잘할 것으로 본다. 3주 전 처음 손발을 맞출 때와 오늘 경기를 보면 짧은 기간임에도 서브가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백전노장 김규성은 ITF 쿼드 랭킹 단식 12위, 복식 8위의 톱랭커로 한국의 간판선수다.
김규성은 "아직은 휠체어테니스 선수층이 얇아서 발전하는 모습이 더딘 것 같다. 꿈을 가진 장애가 있는 젊은 청소년들이 휠체어테니스를 많이 했으면 한다"며 휠체어테니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김규성과 김명제는 쿼드 단식 일정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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