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방역당국이 오는 9월에 시행할 방역대책과 그 성과에 따라 추석 연휴는 물론 '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 대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9월은 만 18~49세 약 1777만명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시기다. 정부는 추석 연휴 이전에 전 국민 70%가 백신을 접종하고 4차 대유행 확산세를 감소세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규 확진 54일째 네자리…중대본 "추석 전까지 감소세로 반전시켜야"
일일 신규 확진자 현황만 놓고 보면 이번 4차 대유행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신규 확진자는 1500~2000명대를 오가면서 오랫동안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델타형(인도) 변이 바이러스와 개인 간 접촉에 의한 소규모 감염이 전국적으로 퍼져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8월 16일부터 29일까지 최근 2주간 '1555→1372→1804→2152→2050→1877→1626→1417→1507→2154→1882→1840→1793→1619명'이었다.
54일째 1000명 이상 네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해외유입을 제외한 1주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는 18일째 17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지 8주차에 접어들었는데도, 좀처럼 감소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9월 넷째 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 이전까지 4차 대유행을 확연한 감소세로 전환하는데 모든 방역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본부장도 추석 연휴 전까지 코로나19 감소세를 방역 목표로 제시했다.
김부겸 총리는 지난 29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명절 전후 많은 사회적 이동량으로 방역 상황이 다시 한번 고비를 맞을 수 있어 추석 전까지 4차 유행을 확실히 반전시켜야 하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방역 여건이 열악한 시설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검토해 달라"며 "현장에서 방역대책이 잘 지켜지는지 점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잘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일 확진자 세 자릿수 목표…개인 접촉 줄이고 백신 접종률 높여야
정부가 9월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일일 확진자 규모가 세 자릿수로 감소하는 극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 1주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가 1700명대인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목표다.
적어도 1000명대 초반까지 일일 확진자 규모가 감소해야 정부도 추석 연휴에 대한 방역적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상황만 놓고 보면 이 같은 목표는 당장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소수 장소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집단감염보다는 개인 간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소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많기 때문이다. 이미 코로나19는 전국 지역사회에 퍼졌고, 확진자가 발생하는 장소도 다중이용시설은 물론이고 학교, 집 등 다양한 장소로 나타나고 있다.
당국은 지난 23일부터 2주간 수도권 식당·카페 영업제한 시간을 기존 밤 10시에서 9시로 1시간 단축했다. 오후 6시 이후엔 2명까지, 접종 완료자 2명이 포함된 경우에 한해 4명까지 사적모임을 허용하고 있다.
편의점은 식당·카페와 동일한 원칙을 적용해 4단계 지역에선 밤 9시 이후 실내 취식을 금지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카페 야외테이블·의자는 밤 9시 이후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장기간 거리두기를 이어왔고 접촉을 줄이는 추가 대책이 나오는 것도 쉽지 않다"며 "예방접종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고위험군 2차 접종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야 국내 의료체계도 버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드 코로나' 선행 싱가포르, 영국이 주는 교훈
9월 방역 성적표는 정부가 검토를 시작할 예정인 위드 코로나 대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싱가포르 길을 가느냐, 아니면 영국처럼 곤욕을 치르느냐가 판가름 날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6월 말 집단면역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코로나19를 확진자에서 위중증 관리 중심으로 방역체계의 무게중심을 전환한 것이다. 싱가포르 방역당국은 확진자 동선 추적을 중단하고, 중환자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재택치료도 확대했다. 당시 1차 접종률 70%, 접종 완료율 50% 수준이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검토를 시작할 9월 말은 국내 1차 접종률이 70%를 넘어설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번거로운 예약제를 폐지하고, 누구나 예약 없이 백신을 맞도록 바꿨다.
사적모임 제한도 2명에서 5명까지로 일부 완화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의무다. 정부가 향후 발표할 예정인 위드 코로나도 사적모임을 더 확대하는 등 싱가포르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9월 일일 확진자 규모가 크게 감소하지 않는다면 위드 코로나 도입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우선 계절적으로 10월 이후에는 쌀쌀한 날씨 탓에 실내생활이 많아진다. 추석 연휴 전후로 일어나는 대규모 인구이동은 방역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확진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위드 크로나를 강행하면 자칫 영국처럼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영국은 접종완료율이 70%를 넘은 지난 7월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하지만 치명률이 올상반기 1%이던 것이 최근에는 2%로 상승했다. 일일 확진자도 3만명을 넘어섰다. 우리 정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 수 없는 확진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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