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한앤코)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불가리스' 사태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 전 회장을 상대로 약속대로 오너 일가 지분을 매각하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번 결정은 남양유업 회장 측의 무리한 요구 남발·이유 없는 이행지연·계약해제 가능성 등으로 인해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낸 한앤코는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M&A 시장에서 생명과도 같은 계약과 약속을 경시하는 선례가 생길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홍 전 회장 등 주식매매계약 매도인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최근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도인 측은 7월29일 오후 10시경 '거래종결일이 7월30일이라는 통지를 받아 본 적이 없다'는 갑작스럽고도 이해될 수 없는 주장의 공문을 당사에 보냈다"며 "다음 날 오전 9시에도 당사에 사전 통보나 상의 한 마디 없이 주주총회를 거래종결 기한 이후인 9월14일로 6주씩이나 연기하였고 하루 종일 거래종결장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 전 회장을 상대로 약속대로 오너 일가 지분을 매각하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사진제공=한앤컴퍼니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거래종결을 위한 협의 기한이 아직 남았고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계약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의를 제안하고 있는데 인수인 측이 소를 제기하고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하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이다"라며 "우리는 최종시한까지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한앤코와 홍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지난 5월27일 공시했다. 해당 계약은 홍 회장 지분 51.68%를 포함한 부인인 이운경씨, 손자 홍승의씨 등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3107억2916만원에 넘기는 게 골자였다. 

하지만 홍 회장 측은 돌연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임시주주총회에서 "쌍방 당사자간 주식매매계약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를 미뤘다. 


업계에서는 한앤코 측은 소송전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 할 것이이라 내다보고 있다. 홍 전 회장 측이 계약을 고의적으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사회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어쩌다 이렇게 됐나




한앤컴퍼니(한앤코)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1일 밝혔다.사진은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남양유업은 1964년 고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했다. 분유사업으로 토대를 다진 후 1990년대 디옥시리보핵산(DHA)가 함유된 아인슈타인 우유와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 등을 앞세워 대박을 터뜨렸고 국내 우유 시장점유율 2위 업체로 올라섰다.
창업주 2세인 홍원식 전 회장이 1990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경영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일 구설수에 오르면서 오너 경영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양유업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은 2013년 본사 직원이 대리점 직원에게 폭언하며 물량 밀어내기 갑질을 했다가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아인슈타인 우유의 DHA 함량을 과대광고하고 타사에서 판매하는 커피믹스의 카제인나트륨이 유해성분인 것처럼 몰아세우는 등 비양심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더불어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는 등 부정적인 이슈로 언론에 노출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 전 회장을 상대로 약속대로 오너 일가 지분을 매각하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사진은 남양유업 본사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019년에는 매일유업을 향해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우유 생산 목장 반경 4㎞에 원전(원자력발전소)이 있다'는 등 홍보대행사를 이용해 근거 없는 비방 댓글을 달아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탄을 받았다.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현재 홍 회장은 아직 사내이사·상근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상반기 보수로 수령한 금액만 약 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자금을 부당사용해 논란이 빚어졌던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도 한 달 만에 복귀한 상황이다.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회장 부인 이운경 고문도 전무 직급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