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은행도 예금금리를 인상하자 이틀만에 4대 시중은행에 약 1조7000억원의 정기예금이 몰렸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에 따라 예금금리가 인상되자 최근 이틀 간 시중은행에 약 1조7000억원의 정기예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최근 조정국면을 보이는 데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만큼 은행으로 몰리는 자금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4곳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514조7300억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25일(513조500억원)보다 이틀만에 1조68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주식시장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시중에 도는 유동성 자금이 은행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저수준(연 0.5%)으로 낮췄던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올라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33개월)만이며 연 0.50%로 동결된 이후 15개월만이다. 통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일주일 안에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해왔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이번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0일부터 시장금리를 반영,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2~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1년 기준 거치식 상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은 0.60%에서 0.85%로, 적립식 상품인 '신한 S드림 적금'은 0.80%에서 1.05%로 각각 0.25%포인트 올렸다.

NH농협은행도 9월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05~0.25%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도 조만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외국계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 예·적금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카뱅·케뱅 등도 수신 금리 인상에 동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이번주 예·적금 금리를 올릴 방침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가입기간 전 구간에 대해 0.2%포인트 일괄 인상했다. '코드K 정기예금'은 카드 실적이나 급여 이체 등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가입고객 누구나 최고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며 가입금액에 한도 제한이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도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판단한 만큼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에 예금금리가 더 오르면 은행으로 시중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현금자산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