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이 사명을 'SK지오센트릭'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사진=SK종합화학
SK종합화학이 출범 10년 만에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바꾼다. 화학적 재활용 3대 기술인 열분해유·해중합·솔벤트 추출 기술을 확보한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본격 주도해 친환경 기반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목표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는 31일 경기도 김포에서 열린 '브랜드 뉴 데이'에서 이 같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SK지오센트릭은 SK종합화학이 10년 만에 내건 새 사명으로 오는 9월1일부터 사용된다. 새 사명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지오(geo)'와 중심을 뜻하는 '센트릭(centric)'을 조합해 만들었다. 재활용, 친환경 등 지구 환경 중심 사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나 대표는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라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용 제품으로 탄소 50%를 감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탄소 저감 효과가 인정된다면 이에 대한 프리미엄은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은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 90만톤, 2027년 250만톤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250만톤은 매년 전세계 바다로 흘러 들어 가는 폐플라스틱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플라스틱 병 160억개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의 물량이다. 나 대표는 "(250만톤은)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SK지오센트릭 하나가 더 생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친환경 소재 생산능력은 50만톤에서 2025년 190만톤으로 확대한다. 

투자액 4조8000억원 가운데 1조1000억원은 탄소 오염물질 저감에, 3조7000억원은 친환경 사업에 투자한다. 이 가운데 친환경에는 1조2000억원, 재활용 사업에는 1조6000억원이 배정된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 친환경·재활용 영역에서 에비타 6000억원을 넘어 향후 1조1000억원까지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기준 SK지오센트릭은 320만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160만톤까지 줄이고 2050년에는 넷 제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SK지오센트릭은 재활용 사업을 위해 열분해, 해중합, 솔벤트 추출 등 핵심 3대 기술을 확보했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미국 브라이트마크와 연 10만톤 규모의 열분해 생산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생산된 열분해유는 SK지오센트릭이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는 5만톤 처리 규모의 PP 재활용 공장을 2025년부터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폐플라스틱 선별기기 업체와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나 대표는 "첫번째 타깃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 오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는 주로 수출 중심인 업체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중소기업과의 협업도 필수로 꼽았다. 회사는 기존 열분해 회사들로부터 열분해유를 공급받아 자체 개발한 후처리 기술을 통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정유·화학공정의 원료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수거선별 분리업체에게는 AI(인공지능) 기술과 DT(디지털전환) 기술을 지원한다. 

SK지오센트릭는 SK 계열사들과도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나 대표는 "SK에코플랜트는 수거 선별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SKC는 열분해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호흡 방안을 상의하고 있다"며 "SK케미칼에는 페트를 공급하는 등 (계열사 간) 순환경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다. 유럽, 미국보다 공급과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환경부가 본격적으로 이 사업을 검토하면서 관련 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지오센트릭은 현재 연 400만톤 규모인 국내 패키징 시장에서 최소 10~20%는 리사이클 시장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경제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훈 SK지오센트릭 그린비즈추진 그룹장은 "유럽에서는 폐플라스틱에 대해 1.7배 정도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며 "국내에서도 수요가 늘어나면 2023~2025년에는 150% 수준의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