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일부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려 최근 5일동안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직장인 A씨는 주식 투자금을 인출해 한 시중은행의 6개월짜리 정기예금에 예치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주식시장이 최근 조정국면에 들어가자 목돈을 묵혀두기로 한 결정이다. 앞으로 기준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A씨는 암호화폐에 투자한 자금도 정기예금으로 돌릴지 고민에 빠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일부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려 최근 5일동안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3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만큼 은행으로 몰리는 자금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하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30일 기준 629조3748억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25일(629조492억원)보다 5일만에 3256억원 증가했다.

다만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같은기간 정기예금 잔액이 각각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잔액의 변동폭이 통상 3000억~4000억원 수준인데 가끔 경우에 따라 1조원 이상이 될 때도 있다"며 "정기예금 만기에 따라 해지하는 고객이 몰릴 때 1조원 가까이 줄어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지난 8월26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추가인상 의지를 내비친만큼 예금금리의 상승세는 지속돼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이번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30일부터 시장금리를 반영,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2~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0.05~0.25%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케이뱅크도 지난 8월28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도 조만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은행으로 돈을 옮겨놓는 경향이 있다"며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수신고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