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는 8월24일 13차 본교섭에서 2021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데 이어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총원 2만8604명 중 2만6945명이 투표에 참여, 94.2%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이 중 찬성 1만8381명으로 총 68.2%(총원대비 64.3%)로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은 8495명으로 31.5%(총원대비 29.7%)였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200%+350만원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23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10만원 ▲여가선용을 위한 특별주간연속2교대 ▲20만 포인트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무분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 노력에 대한 무상주 13주 지급도 포함했다. 복지환경도 개선된다. 기아는 첫차 구매 시 직원용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일반직과 연구직의 평일 연장근로 기준 시간 변경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도 체결했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4차 산업 재편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아는 2025년까지 29조원을 투자해 국내 오토랜드(광명·화성·광주)의 친환경차 전용공장 전환, 다품종 생산설비 투자 등도 추진키로 했다. 다만 이번 교섭에서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노조 요구안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처럼 대타협을 이룬 것은 미래차 대전환 시기가 도래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확산과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위기상황에 놓인 점을 노사 모두가 공감한 결과라는 평가다. 인기차종의 출고가 지연되는 점도 노사 모두의 위기의식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 노사가 10년 만의 무분규 타결을 이룬 점을 주목한다. 특히 지원부문 책임자인 최 대표가 2018년 부임한 뒤 첫 무분규 타결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현대차가 연속 무분규 협상을 이어간 것과 비교돼왔기 때문이다. 올 협상에서 대타협을 이끌어낸 최 대표의 다음 목표는 안정된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한 연속 무분규 협상 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