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오는 2022년까지 독자 개발한 자율항해 시스템인 SAS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증 해역에서 300Km 떨어진 삼성중공업 육상관제센터에서 세계로호의 운항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실제 해상에서 대형 선박의 자동 회피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해역에서 삼성중공업과 목표해양대학교가 자율운항선박간 충돌회피 실증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실증에 참여한 선박은 목포해양대학교의 9200톤급 대형 실습선인 세계로호와 삼성중공업의 300톤급 예인선 SAMSUNG T-8이다. 이들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자율항해 시스템인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탑재해 자율운항 선박간 충돌회피, ㄹ자 형태의 다중 경유점 경로제어를 시연했다.

두 선박은 각자 지정된 목적지를 향해 최대 14노트의 속력으로 자율운항 중 반대편에서 서로 마주 오는 상황에 맞닥뜨리자 최소 근접거리인 1해리 밖에서 상대를 안전하게 회피한 후 본래의 목적지로 운항을 계속해 나갔다. 교차 상황에서도 변속과 방향전환 등 안정적인 자율운항 성능을 보여줬다. 

실증 해역에서 300km 떨어진 육상관제센터에서는 선박의 운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선박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SAS 시스템의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다. 

2019년 원격·자동 제어 기술 등 핵심역량을 확보한데 이어 길이 3.3미터의 원격자율운항 무인선 ‘이지고’를 제작해 해상 실증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300톤급 예인 선박 SAMSUNG T-8호의 자율 운항에 성공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22년 SAS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이번 실증은 조류와 파도·바람이 부는 실제 바다 위에서 자율운항 선박이 상대 자율운항 선박의 움직임까지 복합적으로 분석해 스스로 충돌 상황을 해결한 세계 최초의 대형실선 자율운항 기술 시연”이라며 “이는 SAS의 상용화가 매우 가까워졌으며 향후 자율운항 선박의 메인 항해장비로서 승격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