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여성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기관총을 장착한 트럭에 탄 채 총격을 가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아프간 카불에서 펼쳐진 시위 모습. /사진= 트위터 캡쳐
아프가니스탄에서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성 인권 존중을 주장하는 여성 시위대를 잔인하게 진압하는 장면이 공개돼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더선은 탈레반이 이날 여성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기관총을 장착한 트럭에 탄 채 총격을 가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선 수백명의 아프간 시위 참가자들은 손팻말과 아프간 옛 국기를 흔들며 "자유"를 외쳤다. 이들 중 일부는 수도 카불 북쪽에 있는 판지시르주의 저항군을 응원하며 "저항세력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를 마주한 탈레반 대원들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총기를 공중으로 발사했다. 다른 이들은 경찰 픽업 트럭을 훔쳐 타 사이렌을 울리고 해산 방송을 했다. 채찍으로 무장한 일부 탈레반 대원들은 대학 근처에서 시위하는 여성들을 때리기도 했다.

이날 아프간 현지 언론인 아마지 뉴스에 따르면 탈레반이 지하 주차장에 있는 한 무리의 여성들이 시위대에 합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몰이하듯 가둔 뒤 잡아갔다. 시위대의 행진을 취재하던 카메라맨과 기자도 탈레반에 억류돼 알 수 없는 장소로 옮겨졌다. 

탈레반은 최근 "여성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었다. 하지만 그후 여성 고위 경찰 간부와 공무원 등을 직위에서 쫓아내고 임신한 한 여성 경찰관을 아이들 앞에서 처형했다. 이어 여성들에게만 전신을 가리는 복장인 아바야 로브를 입게 하고 눈만 뚫린 두건인 니캅을 착용하게 했다. 한 여성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옷인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총살당하기도 했다.


나아가 대학에선 남녀가 분리돼 교육을 받게 했고 여학생들은 여교사에게만 수업을 받게끔 명령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 집권 당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적용해 여성의 참정과 노동, 교육의 기회를 제한했다. 최근에도 여성의 인권 보호를 약속했지만 '샤리아 안에서'라는 전제조건을 걸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