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2021.9.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달부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지난 주말 진행된 충청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기선을 잡으면서 일각에서는 이른바 '이재명 대세론'까지 나온다. 이에 다른 후보들도 절치부심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10월 대선 후보를 선출한 후 본선에서는 어떤 양상으로 판세가 흐를까. 향후 민주당이 직면할 과제에 대해 짚어봤다.

◇네거티브가 남긴 상처…앙금 남은 후보들 설득 전망은


지금까지의 민주당 경선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을 첫손에 꼽을 만큼 후보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그중에서도 '명낙 대전'이라고 불릴 만큼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 간 공방이 거셌다. 여기에 정세균·박용진 후보 역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치면서 '반명 전선'이 구축됐다. 3위를 노리는 추미애 후보는 반대로 2위 이낙연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느 한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때 나머지 후보들이 이를 지지하는 화학적 결합, 즉 '원팀'이 과연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과제로 남는다. 최근에는 후보간 공방이 다소 잦아든 것처럼 보이나, 향후 경선에서 얼마든지 신경전을 넘어 인신공격성 공방이 오갈 수도 있다.


실제 이낙연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라디오에서 "이낙연을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가 이재명 후보로 정해지면 지지 못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 최선을 다해 (지지자들에게) 이야기하겠지만, 제 설득이 그분들에게 먹혀 들어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상황이 악화할 경우 2012년 대선 경선 후유증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본경선 초반인 8월 울산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정세균·손학규·김두관 후보가 모바일투표의 방식을 문제 삼으며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가 복귀하는가 하면, 압도적 지지를 받던 문 후보를 다른 후보들이 공격하면서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다.

결국 각 후보가 일정 수위 이상의 공방전을 자제하면서, 본경선을 마친 후 최종 후보와 당 지도부가 다른 후보들을 얼마나 설득할지 여부가 '원팀' 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관건은 본경선이 끝난 후 승자의 행동"이라며 "2017년 당시 문재인 후보가 선출된 후 다른 후보들과 함께 '치맥 회동'을 한 것처럼, 결국 '원팀'의 조건은 승자가 패자들을 얼마나 끌어안을 수 있느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가 5일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지역 경선에서 54.54%(7035표)의 과반 득표해 성공해 1위에 올랐다.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21.9.6/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1위 이재명의 '도덕성 리스크'…野 집중포화 견딜까
만약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면, 그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도덕성 논란' 역시 민주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이재명 후보가 이와 관련한 사과도 수차례 했으나, 현재도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 공세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8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하며 경선 전념 의지를 보이는 초강수를 뒀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 민주당과 보수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나"라며 "우리는 5·18 영령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에 합당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이 맞닥뜨릴 도덕성 공세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본선은 지금 당내 경선에 비하면 장난"이라며 "단지 의혹에 불과한 사안이라도 사정없이 물어뜯을 텐데, 만약 이재명 후보가 최종 선출된다면 실제 일어난 일(도덕성 논란)을 두고 몇 배에 달하는 공세가 몰아칠 것이다. 이를 이재명 후보가 방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현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향후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이재명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도덕성 논란은 이미 현재 지지율에 반영돼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관건은 이 후보가 얼마나 다른 후보들의 표를 흡수하면서 중도, 이른바 '스윙 보터'의 표심을 잡을 수 있을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이재명 후보의 경우 경선이 끝나면 현 정부와 특정 이슈에 대해 차별화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비하더라도 그에 대해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면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 순회 경선은 지난 4일 대전·충남, 5일 세종·충북 경선이 진행됐고 이어 Δ대구·경북(9월11일) Δ강원(9월12일) Δ광주·전남(9월25일) Δ전북(9월26일) Δ제주(10월1일) Δ부산·울산·경남(10월2일) Δ인천(10월3일) Δ경기(10월9일) Δ서울(10월10일) 순으로 진행된다. 본경선 결과는 10월10일 서울 지역 투표 결과와 함께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4~5일 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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