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이 23년만에 완전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증권·보험사 등의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그룹을 종합금융그룹사로 키워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9.3%를 여러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하면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마침내 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됐다. 예보는 약 5.8%의 잔여지분을 갖고 있지만 경영 전반에서 손을 뗐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그동안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의 부재를 절실히 느껴왔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주력 계열사가 사실상 없다.

손태승 회장은 올들어 3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92.8% 급증한 2조405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우리은행(1조9867억원)이 차지하는 순익 비중은 82.6%에 이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은행 순익 비중이 각각 55.5%, 56.5%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26~2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손태승 회장은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은행에만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로 인해 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힘든 한계를 겪어왔다.

손태승 회장이 M&A에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은 약 6조2000억원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자본총계는 21조4325억원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 130%를 적용한 뒤 자회사출자 총액(21조6755억원)을 빼면 6조1878억원 출자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태승 회장은 M&A 최우선 순위로 은행과 시너지를 많이 낼 수 있는 증권사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선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을 유력 매물로 거론하고 있다.

손태승 회장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약 1년4개월 남은 임기 동안 비은행 부문에서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이 그의 최대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