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주주들이 주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2020년 11월3일 단체교섭 상견례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김만재 삼성전자노조공동교섭단 대표교섭위원. /사진=뉴스1


삼성전자 주주들이 노조를 향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노조가 삼성전자에 지나친 요구안을 들이밀며 파업에 나서려고 해 주가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4개 노조(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사측과 2021년도 임금 교섭을 진행하면서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등을 요구했다. 사측이 지난해 노사협의회와 협상을 통해 발표한 임금 인상률 7.5%(기본인상률 4.5%+성과인상률 3%)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노조는 매년 영업이익 25% 수준의 성과급과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려금 350만원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인 35조9900억원과 정규직 직원 수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시 1인당 8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한 셈이다.

삼성전자 주주들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로 주가가 하락할 것을 염려한다. 삼성전자 주주 A씨는 “삼성전자는 업계 내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가 지나친 요구를 하면서 파업을 거론하니 주가가 하락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B씨는 “노조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재원을 사용하면 배당금도 안 나오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직원들을 제대로 대표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노조 4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조합원이 45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그 외 3개 노조는 조합원이 수십명에 불과하다. 4개 노조 조합원 수를 다 합쳐도 전체 직원 11만여명의 4%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주주 C씨는 “노조 소수의 의견이 전체 직원들의 생각과 같다고 볼 수는 없다”며 “소수가 파업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지만 상징적 의미로 인해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어 걱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