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지난해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아 주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스1


LG화학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주주들은 지난해 하락한 주가가 회복되지 않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42조6547억원, 영업이익 5조2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9% 늘었고 영업이익은 178.4%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0조9487억원, 영업이익 7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0%, 521.2% 증가한 수치다.

LG화학 주주들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만을 토로한다. 지난해부터 하락한 주가가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G화학 주가는 전날 1.13% 하락한 61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물적분할 후 지난달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주가(51만1000원)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LG화학 시가총액은 43조613억원으로 지난해 1월 70조5217억원을 기록했을 때와 비교해 40%가량 감소했다. 시가총액은 오히려 LG에너지솔루션이 119조5740억원으로 LG화학보다 약 2.8배 크다.



주주들은 주가 상승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배터리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 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LG화학 주주 A씨는 “국가별로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수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을 것”이라며 “당분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B씨는 “물적분할 후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LG화학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며 “나프타 가격 인상으로 1분기에 영업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어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기초제품인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원료로 최근 유가 상승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해 1월29일 톤당 511.88달러에서 지난달 28일 톤당 805.75달러로 57.4% 상승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에 쏠린 사업 구조를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사업으로 재편해 기업가치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8일 온라인 투자자 설명회에서 “3대 신사업 관련 연구 개발비를 전년 대비 35% 이상 증액해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오는 2030년에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직접 사업으로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고 절반 이상인 30조원을 3대 신사업에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