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현대차그룹을 밀어내고 대기업집단 자산 순위 2위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2021 트랜스 퍼시픽 타이얼로그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1(SK그룹 제공)


SK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집단 자산 순위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실적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2위 자리를 지키던 현대자동차그룹은 3위로 떨어져다. 1위는 삼성그룹이 차지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3분기 공정자산 270조원을 기록하며 대기업집단 자산 순위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공정자산 250조원을 기록하며 한 계단 내려갔다. SK는 2006년부터 대기업 집단 3위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현대차를 추월했다. 16년 만의 쾌거다.



SK 순위 상승에는 SK하이닉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국내 기업 가운데 공정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65조710억원에서 75조4039억원으로 17.7% 늘었다. 인텔의 낸드사업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과 실적 성장으로 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2년 SK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설 당시에는 주변에 싸늘한 시선이 많았다. 인수를 주도한 SK텔레콤 주가가 폭락하고 인수를 포기한 효성, 현대중공업, STX 등이 승자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이닉스는 SK로 편입된 해엔 영업손실 2273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실기업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우려가 컸던 하이닉스 인수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뚝심이 있다. 인수 당시 그룹 내부에서는 무리한 인수합병(M&A)이라는 이유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최 회장은 반도체 성장을 예견하고 뚝심 있게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 첫해에 3조9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최 회장의 결정은 SK그룹의 비상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43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효과가 극대화되면 매출 60조원까지 달성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사업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에서 존재감을 확대한다는 의미인 ‘인사이드 아메리카’를 올해 사업전략으로 설정했다. SK하이닉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미주 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