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게재 순서
(1) 국제유가 ‘150달러 시대’ 온다… 韓 경제 경고음
(2) 치솟는 유가에 산업계 엇갈린 희비… 업종별 영향은
(3) 국내 기름값, 내릴 땐 '느긋' 오를 땐 '빨리'?국제유가 상승에 서울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1800원을 돌파했다. 소비자들은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는 국내 휘발유 가격 인하 속도가 느리지만 국제유가가 오를 땐 인상 속도가 빠르다고 불만을 터트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월21일 서울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01.57원으로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행한 지 14주 만에 1800원을 돌파했다.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도 조만간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 시에는 빠르게 올라가고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는 천천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볼멘소리가 나온다.
2월 셋째주 휘발유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된 1월 셋째주(1632원) 보다 5.3%가량 올랐다. 수입 원유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같은 기간 배럴당 85.9달러에서 92.6달러로 7.8%가량 비싸졌기 때문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률을 국제유가와 비교했을 때 2.5%포인트 정도 차이만 난다. 하지만 유가 하락 시는 폭이 커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했던 2020년 4월 국내 휘발유 가격 인하율은 국제유가 하락률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2020년 4월 첫째주 22.8달러에서 4월 넷째주 17.5달러로 23.2% 폭락했는데,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가격은 1391.6원에서 1301.8원으로 6.5% 인하되는 것에 그쳤다.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 변동률 차이는 약 16.7%포인트로 국내 휘발윳값 인하 속도는 국제유가에 비해 턱없이 느렸다.
주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 시 국내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하락 시에는 천천히 내리는 원인을 사후정산제도로 꼽는다. 사후정산제도는 주유소들이 정유사와 거래할 때 정유사에 가격을 먼저 지불하고 기름 공급이 끝난 뒤 정유사에 확정가격을 다시 계산하는 것을 뜻한다. 주유소들은 입금가격이 확정가격보다 낮으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어 입금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사실상 유류세와 정유사 공급가격에 의해 결정된다”며 “주유소는 사후정산제도 때문에 정확한 공급가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및 공급가격이 하락해도 판매가격을 천천히 내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유사들은 휘발유 가격 인하 속도가 더디게 느껴지는 것은 국제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발생하는 시차를 꼽는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즉각적인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에 늦게 반영되는 비대칭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름값과 국제유가가 연동돼 움직인다”고 밝혔다. “휘발유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주유소”라며 “주유소끼리 경쟁이 휘발유 가격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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