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매출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롯데쇼핑 매출액을 넘어섰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상전 신격호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스1(롯데지주 제공)


롯데케미칼이 롯데쇼핑을 제치고 계열사 실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케미칼 매출액이 롯데쇼핑을 앞지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쇼핑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한 원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꼽힌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 17조805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15조5812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쇼핑보다 연간 매출액이 높게 기록된 것은 창립 후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매출액 15조8745억원을 기록한 뒤 2020년(12조2230억원)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2021년 17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2017년 17조9261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실적이 꾸준히 감소해 2021년 매출액 15조원대로 떨어졌다.

영입이익은 롯데케미칼이 롯데쇼핑보다 꾸준히 앞서왔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을 제외한 최근 5년 동안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 사고로 공장 운영이 중단돼 영업이익 3569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2021년 1조5358억원으로 회복했다. 롯데쇼핑은 2017년 영업이익 8010억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2021년 21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20년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롯데케미칼에 비해 다소 적은 수준이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쇼핑의 매출액을 넘어선 요인으로 코로나19가 꼽힌다.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라 롯데쇼핑이 사업 철수를 진행해 매출이 줄었고 코로나19 발발로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매출액 감소폭이 더 커졌다는 주장이다. 보복 소비에 따른 명품 수요로 백화점 이익은 다소 늘었으나 롯데마트는 온라인 쇼핑에 밀려 영업적자 폭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포장재, 의료·방역용품 사용 증가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전기·전자·자동차 등 전방 수요 확대·제품 스프레드 개선 등도 롯데케미칼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의 실적 차이는 올해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19조4362억원, 영업이익은 1조807억원이다. 롯데쇼핑은 매출액 15조8474억원, 영업이익 4671억원이다. 매출 규모는 롯데케미칼이 9.2% 늘고 롯데쇼핑은 1.7% 커지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이 29.6%가량 줄고 롯데쇼핑이 116.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롯데케미칼이 큰 차로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