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54주년 예비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4.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8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간 서울의 중장기 미래 비전을 다시 세웠지만, 본격 시행하기엔 시간상으로도 여러 한계에 부딪혔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당선 후 서울시정으로 10년 만에 복귀했다. 선거 운동 당시 내세웠던 '첫 날부터 능숙하게'에 걸맞게 과거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 조직을 안정시키고, 서울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오 시장은 취임 후 5개월 만인 지난해 9월 향후 10년 미래 청사진인 '서울비전 2030'을 발표했다.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목표 아래 Δ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 Δ국제 도시경쟁력 강화 Δ안전한 도시환경 구현 Δ멋과 감성으로 품격 제고 4가지 분야로 오 시장의 대표 교육 사업인 '서울런', 하후상박의 복지모델인 '안심소득' 등을 모두 아우른다.

올해 들어서는 향후 20년에 걸친 '2040 서울도시 기본계획'를 발표했다. 35층 높이 기준을 전면 삭제하고, 주거·업무·상업 등 기능 구분이 사라지면서 '용도 지역제'를 '비욘드 조닝'으로 전면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중장기 계획은 수립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시행 단계는 아니다. 보궐선거로 당선된지 1년 만에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야 사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2022.3.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여소야대' 시의회와 대립…부동산·방역 대책, 정부 협조 한계도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와 대립을 반복해왔다.

오 시장이 취임 후 중점 추진한 '서울시 바로세우기'도 내부 공무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반면 서울시의회의 반대로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

지난 10년간 문제가 된 일부 시민단체 위탁사업에 대한 예산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과 서울시의회 제동에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에 만족해야 했다.

오 시장은 지난 2월 출입기자단과 신년간담회에서 "시의회가 줄곧 반대하고 삭감 예산을 상당 부분 복원하는 바람에 비록 목표치의 반의 반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면서도 앞으로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바로세우기 과정에서 '박원순 지우기'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광화문광장 추진 계획이나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전임 시장 정책을 과감히 수용한 것도 적지 않다.

반면 오 시장이 지난해 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퇴장하거나, 페이스북에 예산 삭감 관련 '지못미 시리즈'를 연재하며 민주당 시의회로부터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문재인정부와도 원활한 공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부동산 규제 완화 필요성을 적극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방역 대책도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지 않았다. 취임 직후부터 건의했던 자가검사키트 활용도 약 10개월이 지나서야 정부 방역대책으로 시행됐다.

오 시장은 취임 초 국무회의에 적극 의견을 개진해왔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해 9월부터 국무회의에 불참했다. 다만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는 꾸준히 참석해 여러 방역 대책 등을 지속 건의해왔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압도적인 민주당 시의회와 소속 정당이 다르다보니 정책 결정과 집행이 다소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며 "재선에 성공하면 새 정부와도 같은 당인 만큼 공조가 가능해지고, 핵심 시책을 강하게 드라이브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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