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염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구 유성선병원 가정의학과에 마련된 코로나19 증후군 클리닉에서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
# 직장인 김모씨(5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2월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일간의 재택치료가 끝난 뒤 기침과 인후통은 계속됐다. 며칠만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여겼으나 열흘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았다. 지병 없이 건강한 편이라 자부해 왔지만 평소보다 쉽게 피로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까닭 없는 무기력함과 우울감도 찾아왔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염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롱 코비드'(Long Covid)라 불리는 '코로나 장기 후유증'에 많은 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를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바이러스' 정도로 치부했지만 격리 해제 이후에도 두통과 잔기침, 피로감과 기억력 저하 등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2만1615명 중 19.1%(4139명)가 1개 이상의 후유증으로 완치 후 병원을 찾았다. 양성 판정 이후 3개월·6개월의 추적 기간 동안 지난 3년간 의무기록에 없었던 증상이 새롭게 발생한 경우다.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실시했던 선행 조사를 보면 확진자의 20~79%가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을 호소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심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지난달 네이처지의 자매 의학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총 15만3760명의 롱 코비드 증후군 환자를 1년간 연구한 결과 감염 후 30일이 지나면 심장 혈관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졌다.

완치 1년 뒤까지 증상을 겪기도 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완치자 47명을 관찰·조사했는데, 완치 1년 뒤 한 번이라도 후유증을 경험한 사람은 87%로 나타났다. 증상은 피로감(57.4%·중복 응답), 운동 시 호흡곤란(40.4%), 탈모(38.3%), 가래(21.3%) 등이었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입원치료를 받았던 성인 2320명 중 70% 이상이 완치 후 1년 뒤에도 피로, 기억력 저하 등 증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롱 코비드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감염 3개월 안에 발생한 증상·징후가 최소 2개월간 이어지는 현상을 롱 코비드로 정의했을 뿐이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보통 WHO나 외국의 경우 후유증이라고 하면 12주, 약 석 달 정도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고 석 달 이후 1~2개월 정도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분류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증상이 12주를 경과하기 전에 사라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증상이 계속될 경우 전형적인 롱 코비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코로나19 후유증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 안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후유증을 일으키거나 바이러스가 침투한 뒤 나타나는 면역 반응으로 인해 후유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치료는 정해진 것이 없고 증상에 따라 약 처방 등 대증요법을 사용한다. 때문에 호흡곤란, 발열 등이 지속되면 2차 감염 가능성이 있기에 병원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