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새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경북대학교병원장 재임 당시 업무보고 현장) 2019.10.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새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정호영 경북대학교병원 외과(위암)·의료정보학 교수(62)를 지명했다.
'복지'보다 '보건'쪽 인사를 전면 배치함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우선시 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보인다. 정 후보자가 장관이 된다면, 그간의 복지부 장관들 중 6번째 의사 출신이 된다.

정 후보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확진자가 가장 많이 쏟아졌던 대구·경북지역 거점 의료현장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코로나 대응 경험이 짙다. 특히 전세계가 많이 차용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식은 그가 경북대병원 원장으로 재임하던 시기 세계 최초로 이뤄졌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40년 지기 친구로도 알려졌다.


정호영 경북대학교병원장이 지난 2020년 2월 21일 세종시 장군면 바우정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국립대학교병원장 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20.2.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코로나 사태 초기 대구·경북 현장 지휘"…당선인과 40년 지기
정 후보자는 3000건이 넘는 위암 수술을 집도한 외과 전문의다. 1960년 경북 선산 출신으로 1979년 대구 영신고, 1985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90년에 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도 받았다.

대구적십자병원을 거쳐 1998년부터 경북대 의대 외과 전문의로 있으면서 2005년 홍보실장을 시작으로 의료정보센터장, 기획조정실장, 진료처장 등을 맡았고 2017년부터 2020년 8월까지 38대 병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경북대 의대 외과학 교실·의료정보학 교실 교수로 활동 중이다.

2018년에는 농촌지역 무료 의료지원으로 녹조근정훈장을 받았고 2019년 대한의료정보학회, 2020년 대한위암학회 회장을 맡았다. 서울대병원 이사,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 대한상급종합병원협의회 감사로도 활동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으로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구·경북 지역 유행 대응에 힘썼다. 전국 최초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했고 세계 최초로 선별진료소에서 드라이브스루 검사법을 활용했다.

당시 병실 부족 사태로 자택에서 기다리던 환자 중 사망자가 속출하자 그는 청와대에 호소해 생활치료센터 도입을 이끌었다. 윤 당선인 역시 "(그가) 2020년 초 대구 코로나 창궐 시, 일반·중증·응급환자 진료가 공백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 체계의 틀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임명되면 정진엽 전 장관(2015년 8월~2017년 7월) 이후 5년 만에 의사 출신 장관이 나오게 된다. 그 동안 의사 출신 복지부(전신인 보건사회부 포함) 장관으로는 권이혁, 문태준, 박양실, 주양자, 정진엽씨가 있는데 정 후보가 6번째가 된다.

정 후보는 윤 당선인과 대학 시절 인연을 맺은 '40년 지기' 친구로도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 한 지역신문과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에 대해 "40년을 한결같은 친구"라며 "어릴 적부터 식사라도 할 때면 늘 먼저 계산하려 했다"고 회상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당선인의 8개 부처 장관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4.10/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37년 암 수술·의료 행정 몸담은 후보자…과학 방역·일상회복 속도 낼까
윤 당선인은 "이번에는 재정과 복지 전문가를 차관으로 뒷받침하고, 보건의료 전문가를 장관으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중론에 따라 현장 진료와 의료 행정의 경륜가를 지명했다"며 보건 복지 분야의 최우선 과제가 코로나19 대응임을 시사했다.

정 후보자도 "당선인은 감염병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상황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대단히 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방역 정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후보자가 됐다고 생각을 섣불리 말하는 게 곤란하다. 국민의 피로감과 민생의 고통 등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는 2020년 1월부터 2년 여간 코로나19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왔다. 정 후보는 임명 시 산적한 현안을 전면 재정비하고, 새 정부의 과학방역 기조에 전문성을 발휘해야 할 전망이다.

그는 내정 소감문을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일상 회복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코로나19 재유행이나 새로운 감염병 출현에 선제적, 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방역과 보건 의료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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