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김진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사업 예산이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과정을 거쳐 기사회생했다.
서울시의회는 11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 수정안을 가결했다. 재석의원 51명 중 찬성 43명, 반대 6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이날 본회의는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가까이 열리지 못했다. 재석의원 100명 중 과반수인 51명을 겨우 채워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를 개회했다.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지역에 나간 시의원들이 시의회 본회의 출석을 기피하고 있어서다. 수정 의결된 추경안에 대한 불만으로 본회의 출석을 거부하는 시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시는 1조1239억원 규모의 올해 첫 추경 예산을 편성했지만, 이날 수정 의결을 통해 1조1877억원으로 확정됐다.
오 시장과 시의회의 이번 추경안 심사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시의회는 상임위 예비심사에서 오 시장의 공약사업인 서울런 플랫폼 구축 32억원, 영테크 7억원, 청년대중교통 요금 지원 78억원 등을 전액 삭감했다.
반면 도시교통실 추경안 예비심사에서 일부 자치구의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설치와 도로 개선 등 182억원을 증액했다. 서울시가 편성한 시내버스 지원 예산은 절반인 500억원을 삭감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문화본부 예산 심사에서 자치구 거리 조성, 사찰 정비 지원, 축제 육성 등 168억원을 늘렸다. 관광체육국 예산도 경기장 시설비 등 123억원을 증액했다.
이중 라인댄스, 유라시아 횡단 베를린 대장정, 한중 꽃꽂이 문화교류 예산도 포함돼 추경 예산 편성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 서울시 간부의 부적절한 답변이 있었다며 집행부의 공식 사과가 있을 때까지 예결위 의사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이에 애초 추경안을 지난 8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11일로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오 시장의 삭감된 서울런, 영테크, 대중교통 요금 등 청년 지원 예산 등이 전액 복원됐다.
소상공인 지원 일상회복지원금(770억원), 소상공인 고용장려금 지원(151억원), 무급휴직자 고용유지지원금(151억원), 시민안심일자리(100억원), 뉴딜일자리(87억원) 등 민생회복 관련 사업도 당초 제출안 대로 가결됐다.
의원 지역예산 사업은 취약계층 지원(47억원), 안전(91억원), 일상회복(89억원), 민생회복(68억원) 등 366억원 증액 의결됐다.
오 시장은 이날 본회의에 출석해 "이번 추경안을 통해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피해 업종과 취약계층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감염병 대응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의원들이 주신 고견, 지적들을 예산 집행 과정에서 충실히 반영해 최선의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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