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속 '웨이트' '크로스핏' 등 다양한 자기관리 운동이 각광받는 가운데 이들을 제치고 남다른 마니아층을 모은 스포츠가 있다. 바로 '클라이밍'이다.
클라이밍은 암벽이나 홀드 등을 잡아 벽이나 산을 등반하는 스포츠다. 스포츠클라이밍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로프를 메고 높은 벽을 오르는 '리드', 일정 높이를 빠르게 오르는 '스피드', 다양한 문제의 벽을 풀어나가는 '볼더링'으로 분류된다.
현재 스포츠클라이밍에서는 3분야 모두 마니아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특히 '볼더링'의 경우 실내에서 쉽게 즐길 수 있어 주말과 평일 오후 시간에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굳이 공원 등 야외로 나가지 않아도 가까운 실내 클라이밍장에서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대한스포츠클라이밍협회(KSCA)에 등록된 전국 클라이밍장은 총 53개다. KSCA에 등록되지 않은 클라이밍장을 포함하면 카카오맵 기준으로 전국에 482개나 분포돼 있다.
도대체 클라이밍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인기를 끄는 것인지 기자가 직접 '볼더링' 클라이밍에 도전해봤다.
초보들 '집중!'… 클라이밍 시작할 때 '이것' 명심하라
기자는 지난 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실내 클라이밍장을 방문했다.
일생일대 처음 접해본 '클라이밍'이다보니 강습을 먼저 받기로 했다. 이날 체험비는 총 3만원이었다. 강사에게 강습받는 것을 포함한 하루 이용 가격이다. 1대1 강습을 받으며 소요된 시간은 약 30분. 이 중 벽타는 법을 배운 시간은 15분. 나머지 15분은 '착지' 방법과 그에 따른 연습시간이었다.
아이스 클라이밍(빙벽 등반) 선수 출신인 클라이밍 강사에 따르면 클라이밍 기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착지'다. 낮은 벽이더라도 잘못 착지하면 발목과 허리 등에 부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착지 시 유의해야 할 점은 발→엉덩이→등 순서로 떨어져야 한다. 만일 엉덩이가 먼저 떨어지면 허리를, 등이 먼저 떨어지면 목을 부상당한다. 특히 시선은 배꼽을 주시해야 목과 척추 부상을 면할 수 있다.
단계별 '문제풀이'→'성취감'… 중독성 강하다
기자는 강습 이후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클라이밍은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난이도가 다른데 홀드(벽에 붙어 있는 손잡이)의 색깔로 이를 구분지어 놓았다. 홀드의 색깔은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총 8단계(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네이비→보라→회색)로 구성됐다. 이날 기자는 5단계인 '파랑'까지 도전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처음 시도는 빨강(1단계)부터 시작했다. 빨강을 시도하면서 클라이밍의 입문이 어렵다고 느꼈다. 클라이밍을 하기 앞서 스타트 준비 자세가 '벽에 메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번도 벽에 메달려 본 적이 없는 일반인이라면 더더욱 처음부터 고생하게 된다. 따라서 삼각형처럼 매달리는 '3지점'(꼭지점 3개를 만들어 벽에 메달린 상태)을 연습해야 한다.
다행히 기자는 처음 강습 때 이를 배워 생각보다 쉽게 문제를 풀었다. 그 다음 주황, 노랑, 초록까지 순차적으로 해결해나가면서 처음임에도 '초록'(4단계)까지 풀었다. 성취감과 함께 클라이밍에 재미가 붙었다.
'실패' 거듭한 '성공'… 클라이밍의 묘미, 이런 게 아닐까
대학교 내 클라이밍 동아리에서 처음 시작해 6개월 이상 클라이밍을 해온 B씨는 "처음엔 팔힘으로 오르는데 그러다보면 벽을 오르는 길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며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벽을 오르기 전에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클라이밍장에선 모든 사람들이 벽을 오르기 전 바닥에 앉아 어떻게 벽을 오를 것인지 고민한다. A씨 역시 "몸을 벽에 바짝 붙여야 한다"며 "손 다음 발의 위치를 어디에 올릴 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클라이밍장에선 모든 사람들이 벽을 오르기 전 바닥에 앉아 어떻게 벽을 오를 것인지 고민한다. A씨 역시 "몸을 벽에 바짝 붙여야 한다"며 "손 다음 발의 위치를 어디에 올릴 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자는 A씨와 B씨의 조언을 듣고 앉아서 약 5분 동안 벽을 어떻게 오를지 고민해봤다. 어느 홀드를 짚고 어느 홀드를 안 짚을지 구상하며 여러 차례 시도한 결과 '파랑'(5단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오늘 정한 목표를 이뤘으니 다음의 목표를 정할 수 있다"며 "클라이밍이란 여러번 실패해도 끊임없이 도전해 성취해내는 맛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 더 연습하며 한 단계씩 성공하면 된다"며 기자를 독려했다. 기자는 다음달 한번 더 클라이밍장을 방문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