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침몰한 가운데 그 경위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침몰 이전인 지난해 11월에 촬영된 모스크바함 모습.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인근 해상에서 러시아 최대 전함인 흑해함대 모스크바함이 침몰한 가운데 그 경위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함이 항구로 예인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안정을 잃어 침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흑해함대 순양함인 모스크바함은 길이 186m·폭 21m 규모에 500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하지만 이날 미국 방송매체 CNN은 우크라이나 작전사령부 발표를 인용해 "(모스크바함은) 폭풍과 강력한 폭발로 전복됐고 침몰했다"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는 '내부 사고'를 주장하며 즉각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함에 선적된 탄약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주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날 사안에 정통한 미 정부 관계자 두 명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주장이 더 믿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침몰 경위와 상관없이 모스크바함 침몰로 러시아의 자부심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미 해군 함장을 지낸 칼 슈스터 전 미국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이번 사건보다 러시아 국민 사기와 해군 명성에 더 심각한 타격을 주는 건 탄도미사일 잠수함이나 (러시아 항공모함인) 쿠즈네초프 손실 밖에 없다"며 러시아측이 큰 손실을 입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