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에게 비교적 흔히 관찰되는 손발 저림 현상. 대수롭지 않다고 넘기면 잠도 오지 않을 만큼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을 방해할 수 있다.
흔히 '신경뿌리병'으로 불리는 손발 저림 현상은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말초신경병은 흔히 목과 허리 부위에서 발생하는데 잦은 움직임으로 신경뿌리가 지속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제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손발 저림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말초신경병"이라며 "이 중 감각신경이 손상될 때 발생하는데 만약 운동신경이 손상되면 힘이 빠지고 근육이 마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말초신경병을 진단하려면 환자의 증상과 병력이 신경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의료진이 신체 진찰을 통하거나 신경질환 및 관절이나 근육질환 등 다른 질환을 감별하게 된다. 신경 이상이 의심될 경우 ▲혈당측정 ▲간기능검사 ▲신장기능검사 ▲호르몬검사 ▲척추MRI 등으로 원인 검사를 하게 된다.
손발 저림 증상의 치료법은 대체적으로 약물 치료가 사용되는데 이 약물들은 당초 손발 저림 증상의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게 아니다. 신 교수는 "약물들은 경련 조절이나 우울증 조절의 목적 등으로 개발된 게 나중에 손발 저림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며 "이후 약이 체내에서 반응하는 방식이 밝혀지면서 현재 손발 저림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보통 손발 저림 증상이 나타날 때 항경련제를 사용하게 된다. 말초신경에서 발생한 비정상적 전기신호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전기신호의 전달을 차단하고 효과적으로 조절될 수 있어서다. 이외에도 뇌에서 분비되는 우울증 관련 신경전달물질이 통증의 전달 및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부 항우울증 약물도 손발 저림의 치료제로 사용된다.
신 교수는 "환자마다 손발 저림 증상의 발생 원인과 병을 앓은 기간,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양하다"며 "각 환자별로 적절한 진단적 평가와 맞춤 치료를 해보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발 저림과 같은 신경 증상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가 되지 않고 만성 증상으로까지 진행하면 향후에 조절이 더 어려워질 수 있어 관련 증상이 있다면 꼭 의료진에게 진찰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